[Hebrews 42]

아벨의 믿음 2(히 11:4)

이제 우리는 여기 히브리서 11:4과 히브리서 11장 전체에서 주목하고 있는 믿음이 바로 '두번째' 경우라고 말할 필요조차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움직여 보기로 하자.

아벨이 하나님께 열납받을 만한 제사를 드린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았다. 로마서 10:17이 선언하는 바와 같이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분명하게 계시해 주셨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아벨이 그 계시를 믿었고 그 계시에 따라서 행동했음이 틀림없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직접적으로 말씀하기도 하시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말씀하기도 하셨다. 이 경우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셨던 것을 가리킨다고 믿는다. 그들은 그 하나님께로부터 들었던 그 말씀을 가인과 아벨에게 전파하였다.

우리가 창세기 3장으로 돌아가 보면 여호와께서 그 부모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발견한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을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 3:16-19).

그러나 더 나아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21절). 여기서 여호와께서는 행동으로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셨다. 그 일을 통해서 네 가지 요점이 분명히 암시되었다.

첫째, 죄인이 거룩하신 성삼위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하여 "가리우는 것"을 필요로 했다는 점이다.

둘째, 인간이 만든 것은(창 3:7) 쓸모없다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친히 부활한 가리개를 예비했다는 점이다.

넷째, 그 필요한 가리개는 피를 흘림으로(죽음으로 말미암아)만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창세기 3:15,21에는 하나님께서 지상에 있는 사람에게 첫번째로 한 설교가 나타나 있다. 그것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설교이다. 이생은 죽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가인과 아벨, 전인류는 아담 안에서 죄를 지었다(롬 5:12,18,19).

죄의 삯은 "사망"이요, 벌책적 죽음이다. 내가 그 삯을 지불하기 위하여 그 죽음을 당하든지, 아니면 다른 자 - 죽을 필요가 없는 무죄한 자 - 가 내 대신 그 삯을 지불하든지 해야 한다. 내가 나 대신 그 삯을 지불하는 대속주의 긍휼의 은총을 받으려면 나와 그 사이를 연결하는 끈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와 나를 연결하는 것은 바로 그 "믿음"이다. 그러니 가장 단순한 형태의 구원얻는 믿음은 죄책어린 나 자신과 죄를 미워하는 하나님 사이에 대속주를 세우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알아본 그것이 가인과 아벨에게 알려졌었다(아마 아담으로 말미암아 알려졌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우리가 보았듯이 아벨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그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서 10:17은 "믿음"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제함을 명백히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또 다른 확증이 창세기 4:7에서 발견된다. 가인이 자기 제사가 하나님께 거절당하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변했을 때 주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요". 그래서 제사에 대한 하나님의 규례가 분명히 정해져 알려졌음을 그 말씀을 통해서 함축적으로 알게 된다. 마치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내가 지정하여 준 대로 드리지 아니하는 예물을 받겠다고 약속했느냐?"

Arthur W. Pink 히브리서 강해 II p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