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brews 39]

믿음의 탁월성 5(히 11:1-3)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사도는 믿음의 주요한 성질들을 묘사한 뒤 이제 믿음의 탁월성에 대한 증거를 더 제시해 나간다. "왜냐하면" 이라는 2절의 처음에 나오는 말로부터 그 점이 명백해진다. 우리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는다. "선진들" 이라는 말은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 구약의 성도들을 의미한다.

곧 "조상들"에 포함된 자들이다(1:1), 그 옛 사람들이 "증거를 얻은 것은" 그들의 진지함이나 열심이나 고상함이나 어떤 다른 육체에 속한 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서였다 : 사도가 이 선언을 한 것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경건한 조상들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음을 상기시켜 줄 목적으로 한 일이다.

11장 마지막에서 '믿음'은 그들의 모든 거룩한 순종, 뛰어난 섬김, 하나님을 위한 인내의 고난에 있어서 원리가 됨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그들과 하나인 자들은 마땅히 그들로부터 육신적 혈통을 가진 것 이외에 무엇인가를 더 가져야만 마땅하다.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성경의 아름다운 정확성을 관찰하라. 선진들이 증거를 얻은 것은 그들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믿음이 없이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그들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얻은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나의 조건이었다. 그 속에는 어떠한 공로적인 요소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필요한 방편이었다. 믿음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의 선택한 백성들의 마음 속에 심겨진 은혜였음을 주목하라.♡ 이제와 같이 그때에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었다. - 곧 장래에 이루어질 약속들의 실상이었다는 말이다.

아벨의 믿음은 우리의 믿음과 같이 진실하게 그리스도를 붙잡았다.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방식을 하나만 주셨다 :  "행위로가 아니라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옛 언약 아래 있던 사람들이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크게 잘못되었다.

"조상들"도 우리의 똑같은 약속을 단순히 가나안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하늘에 대한 약속이었다(11:16 참조). "증거를 얻었다"는 말의 헬라어는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이다. 문자그대로 번역한다면 "증거함을 받았다". "영예로운 증언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등으로 해야 한다 -(4,5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의 모든 활동들에 대한 기록이 보존되도록 하셨다(그들의 믿음의 활동기록들이 하늘에서는 완전하게 되어 있지만, 성경에서는 부분적으로만 기술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사실을 증거하셨다(창 5:24).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음을 증거하셨다(삼상 13:14). 또한 아브라함이 그의 "친구"였음을 증거하셨다(대하 20:7). 그들의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열납하셨다는 증거를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외적으로만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양심 속에서도 하셨다. 그는 그들에게 그들이 열납되었다는 것을 확신케 하시는 그의 성령을 주셨던 것이다(시 51:12; 행 15:8).

본 강해서 저자와 독자는 다함께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평가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 우리는 그리스도인을 그의 의지나 육신적인 매력이나 사회적인 지위로 평가하지 말고, 순종하는 행위와 경건한 삶으로 증거되는 그의 '믿음'으로 평가하자.♥

존 오웬(J. Owen)의 2절에 대한 실천적 관찰들을 제시함으로써 2절에 대한 주해를 끝마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1)경우들과 실례들이야말로 실천적 진리들의 가장 강력한 확증이다.

2)하나님으로부터 좋은 증거를 받는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세상이 시작되는 처음부터(첫 약속이 주어진 후부터)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방편과 방식은 믿음뿐이었다.

4)세상이 시작된 이래 참된 신자들의 믿음은 장래 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뿌리를 박은 믿음이었다.

5)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믿음은 장래에 속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집요하게 생각하는 데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믿음은 그 장래에 속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부터 모든 대적과 핍박을 참아내고 신앙고백을 견고케 할 용기와 힘을 얻는다.

세상에서 멸시와 비웃음을 당하며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들이 믿음을 가진 참된 신자들이라면 하나님께 열납되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좋은 기록(증거)을 주실 것이다"♥

Arthur W. Pink 히브리서 강해 II p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