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지키기 7]

온 힘을 다하라

열심히 일하지도 않으면서 부자가 되길 원하는 가난한 사람이나, 잘 먹지도 않고 열심히 운동도 안 하면서 건강해지길 원하는 허약한 사람처럼, 요즘 그리스도인도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주 안에서 믿음이 풍성하고 강건해지길 원합니다.

물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지 않는다면 아무 열매도 맺을수 없으며(시 127:1), 주님께 붙어있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요 15:5).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게으른 자에게 어떠한 보상도 약속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부지런한 자의 영혼은 풍족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나다.

밭에 씨를 뿌린 농부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 곡식이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렇다 해도 농부가 땀 흘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의 곳간은 머지않아 텅 비고 말 것입니다. 영적인 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게으름뱅이처럼 매사에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오히려 온 힘을 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이들이 무의미한 일에 온 힘을 쏟아붓느라, 정작 하나님께서 명하신 가장 중요한 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네 마음을 지켜라"(잠 4:23).

바로 이것이 모든 하나님의 자녀에게 맡겨진 위대한 임무입니다. 하지만 자기 마음에 관한 일을 무시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주위 평판과 육신의 만족과 세상의 지위 따위를 지키는데 온 신경을 쏟아붓고, 정작 자기 마음은 멋대로 흘러다니도록 내버려 둡니다.

우리 몸은 심장(heart)을 통해 피를 순환시키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걸러내어 생명을 유지합니다. 영적인 일도 이와 같습니다. 만일 마음이 불경건, 교만, 탐욕, 증오, 더러운 욕만 등으로 가득하면, 우리 삶 역시 악으로 물들고 말 것입니다.

이런 악이 마음에 들어와 퍼지면, 성품이나 행실은 그것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요새가 포위장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마음의 샘이 독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잘 감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는 그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죽어 있는 사람은 그 속에 생명이 전혀 없습니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바른 사람은 모든 것이 올바릅니다. 태엽이 시계의 모든 움직임을 조정하듯, 마음이 사람의 모든 행동을 좌우합니다(잠 23:7).

마음이 바르면 행동도 바릅니다.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현재와 미래는 달라집니다. 여러분 마음이 거듭나고 거룩하게 구별되었다면, 현재 삶에서 믿음의 거룩한 삶을 살뿐 아니라 앞으로 올 세상에서도 영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집의 우물을 청소하기보다, 마음을 청소하는 것이 나으며, 가축을 먹이는 것보다, 마음을 먹이는 것이 나으며, 집을 보호하는 것보다,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나으며, 돈을 지키는 것보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낫다"(피터 모펫).

1. 마음이란 무엇인가?

"온 힘을 다해 네 마음을 지켜라. 이는 그로부터 삶의 모든 것이 나오기 때문이니라"(잠 4:23).

여기서 '마음'이란 <마음의 숨은 자>라고도 불리는 내면의 실체를 뜻하며(벧전 3:4) 이것이 우리의 성격과 행동을 통제합니다. 마음과 영혼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위대한 임무입니다.

마음을 지키는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시지만, 그렇게 해야 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상상력을 헛된 망상으로부터 지키고, 이성을 오류로부터, 의지를 고집으로부터 지키고, 양심을 죄책감으로부터 지키고, 감정을 무절제와 악으로부터 지키고, 우리 모든 것을 사탄으로부터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일을 맡기려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청교도 한 명인 존 플라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마음을 바르게 관리하고 지키는 것은 성도의 가장 위대한 일이다."

마음을 바르게 지킨다는 것은 기울었던 마음을 똑바로 세운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영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회심은 사탄에게 조롱당했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서고, 죄로부터 거룩함으로 돌아서고,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께 돌아서는 것입니다.

결국 마음을 바르게 지킨다는 것은 거듭난 자들이 은혜로 말미암아 변화된 자기 영혼을 거룩한 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여기에 달려 있다. 마음을 지키면, 이생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뜻대로 따라갈 것이며 내세에는 그분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이생에서의 권위도 내세에서의 영광도 잃을 것이다."(존 오웬, '이단의 원인'중에서).

Arthur W. Pink 네 마음을 지켜라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