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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34] 승리의 말씀 1 본문

가상 칠언, 그 의미와 적용

[가상칠언 34] 승리의 말씀 1

En Hakkore 2024. 5. 16. 12:50

6. 승리의 말씀(The Word of Victory)

예수께서 신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요한복음 19:30

앞의 두 장은 십자가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제 십자가의 승리로 넘어간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절규에서 우리는 구주의 처절한 외로움을 들었다. "내가 목마르다"라는 절규에서 구주의 참혹한 비탄을 들었다.

지금 우리의 귀에는 구주의 환희가 들린다 - "다 이루었다." 희생자의 외침에서 승리자의 외침으로 돌아선다. 모든 구름의 뒤쪽은 은빛으로 빛난다는 속담이 있다. 가장 시커먼 먹구름도 역시 그랬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는 위대한 양면이 있다.

그리스도의 끝없는 수치를 보여 주었지만, 또한 성육신의 목적을 나타냈으며, 더 나아가 예수님의 사명의 절정을 말해 주고, 우리 구원의 기반을 이룬다. "다 이루었다." 고대 헬라어는 짧은 말에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한 방울의 말에 바다 같이 방대한 내용을 담는 것"을 완벽한 수사로 여겼다. 그들이 추구하던 것이 여기 있다. "다 이루었다"는 본래 한 단어에 불과하지만, 그 말 안에는 하나님의 복음이 요약되어 있다. 그 말 안에는 믿는 자들의 확신의 근거가 담겨 있다. 그 말 안에는 모든 기쁨이 응축되어 있고 하나님의 위로의 영이 있다.

"다 이루었다."

이것은 속수무책인 순교자가 자포자기하는 외침이 아니었다. 고통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만족하는 표현도 아니었다. 소진된 생명의 마지막 헐떡거림도 아니었다.

구속자의 입장에서 하늘에서 네 땅에 온 모든 목적을 지금 다 이루었다는, 하나님의 온전한 성품이 드러나야 될 필요를 지금 다 만족시켰다는, 죄인이 구원받기 위해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지금 다 충족시켰다는, 우리의 구속을 위한 모든 값을 지금 다 지불했다는 선언이었다.♡

"다 아루었다." 인간사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목적이 지금 성취되었다. 앞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성취되었다. 태초부터 하나님의 계획은 항상 하나였고 나뉘어질 수 없었다. 이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선포되었다:

상징과 모양으로, 신비한 시사와 명백한 암시로, 메시야 예언과 교훈적인 선포를 통해서 등. 하나님의 목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그의 형상과 영광으로 자녀들을 창조하여 그의 은혜를 나타내고 그의 아들을 찬미하는 것, 십자가에서 형성된 기반은 그 목적을 실현 가능하고 실제적으로 만들었다.

"다 이루었다."

무엇이 이루어졌는가? 수많은 뛰어난 주석가들이 이 말씀의 범위를 제한하고 단 하나의 적용에만 끼워 맞추려고 했지만, 무엇을 이루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포괄적이다.

구주의 고난이 종결되었음을 말하는 예언들이 있고, 주님은 오직 그 예언들만을 염두에 두셨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일차적인 대상은 메시야 예언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손쉽게 결론 내릴 수도 있지만, 주님의 말씀을 그렇게만 단정지어서는 안 되는 타당하고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의 고난과 수치를 언급한 성경 말씀 모두가 성취된 것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특별히 대속 사역을 언급하신 게 분명하다.

아버지의 손에 그의 영혼을 맡기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시 31:5). 창으로 "찔리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슥 12:10. 시 22:16에서 손과 발을 찔렀다고 말할 때 사용한 단어가 십자가 처형을 나타낼 때 사용한 단어와 다르다는 것을 주목하라).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은 것이 아직 남아 있다(시 34:20), 그리고 부자의 무덤에 묻히는 것이 남아 있다(사 53:9).

"다 이루었다."

무엇이 이루어졌는가? 대답은 그의 구속 사역이다. 아직 대속을 완성하는 필수조건인 죽음 그 자체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자주 볼 수 있듯이(요 12:23,31; 13:31; 16:5; 17:4 참조),

미리 주님은 자신의 사명이 완수되었음을 말씀하신다. 게다가 암흑의 세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두려운 잔은 이미 비워졌으며, 그의 귀중한 피는 이미 흘렀고, 쏟아진 하나님의 진노도 이미 견디어 냈다. 이것들이 속죄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이다.

그러므로 구주의 대속 사역은 곧 이어질 죽음만 제외하고는 모두 완성되었다. 그러아 대속 사역의 완성은 수많은 일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그 일들을 살펴보겠다.

                         "다 이루었다."

Arthur W. Pink 가상칠언 그 의미와 묵상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