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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실천 71] 그리스도인 삶의 진보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실천 (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실천 71] 그리스도인 삶의 진보

En Hakkore 2024. 4. 22. 11:05

제 4 장 마음을 지키는 일

노력 없이 부유해지길 원하는 가난뱅이가 있는가 하면, 먹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강하고 튼튼한 사람이 되어 보겠다는 병약자들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 중에는 성실하게 노력하지 않으면서 믿음의 부요를 원하고 주님 안에서 강하게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주님이 축복하지 않으시면 우리의 모든 수고는 헛것이며(시 127:1) 주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은 진리이다(요 15:5). 그러나 하나님이 게으름을 장려하시지는 않는다는 사실과, 그분께서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잠 13:4)라고 약속하셨다는 사실 역시 진리인 것이다.

한 농부가 있어 자기 농작물이 풍작을 이루는 데 있어서 자기 자신은 전적으로 무능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자. 그는 풍년이나 흉년이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기도의 효력에 대해서도 확고한 신앙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만일 그가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의 곳간은 텅 비게 될 것이다. 영적인 일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게으름뱅이로 부르시거나, 수동적인 자세를 가진 자로 부르시지 않았다. 결단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분은 그들로 하여금 일하게 하셨고, 땀 흘리게 하셨고, 노동하게 하셨다. 슬픈 사실은 많은 성도들이 잘못된 일에 몰두하고 있거나, 아니면 부수적인 일들에 신경을 쏟으면서도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일에는 소홀하다는 점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 4:23).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그 자녀들에게 부과하신 대 과업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마음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 신자들의 대다수가 그들의 마음을 지키는 일에는 최소한의 관심만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다른 관심거리들 - 명예나 세상 지위, 육체 -에 매여 있는 한, 그들의 마음은 제각기 갈 길로 가버릴 것이다.

우리의 몸에 있어서 심장은 생명의 중심이며 샘이다. 왜냐하면 심장으로부터 피가 나와 온 몸 각 부위를 순환하면서 건강, 혹은 질병을 운반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마음이 불경건, 교만, 탐욕, 악덕, 더러운 정욕으로 가득하다면, 우리의 생활은 이러한 악으로 오염되어 버릴 것이다.

만일 이러한 악이 한 동안 마음에 유입되어 머무른다면 우리의 행위와 인격은 중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성(城)은 무엇보다도 먼저 보호해야할 대상이며, 항상 기회만을 노리는 침략자들에게 포위되게 해서는 안될 대상이다. 우리의 샘은 독물로 오염되지 않도록 잘 보호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만일 그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죽어 있다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죽은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이 하나님 앞에 옳다면 모든 것이 다 옳은 것이다. 시계의 태엽이 그 시계의 톱니바퀴와 기타 부속품들을 작동케 하듯, 사람도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것이다"(잠 23:7).

마음이 옳으면 행위도 옳을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의 현재 상태와 미래 상태가 결정된다. 만일 그 마음이 거듭났고 성화되었다면 현재에서 그는 믿음과 성화의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미래 세상에서는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피터 모펫(Peter Moffat)은 말했다. "우물을 청소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차라리 그대의 마음을 청소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라. 그대의 양떼보다는 그대의 마음을 살찌게 하라. 그대의 집을 방어하기보다는 그대의 마음을 지키기를 더욱 힘쓰라. 그대의 돈 지키기보다는 그대의 마음 지키기에 더욱 힘쓰라".(피터 모펫, 1570)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여기서 '마음'은 우리의 모든 내적 존재(whole inner being),즉 "마음의 숨은 사람"(벧전 3:4)을 말한다.

마음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들을 제어하고 특성을 부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마음 혹은 영혼을 지키라. 보호하라. 수비하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대사명이다. 그것을 가능케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지만 그 의무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는 헛된 것을 상상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겨겨서도 안된다. 우리의 의지가 옹고집이 되어서는 안되며 우리의 양심이 죄에 대해 둔감해서도 안된다. 지나치게 감정적이어서는 안되며 악한 것을 불쌍히 여겨서도 안된다.

무가치한 것 혹은 비열한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되며 그 어느 것이라도 사단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바로 이런 삶을 위해서인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실천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