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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실천 10] 그리스도인의 출발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실천 (Practical Christianity)

[영적인 실천 10] 그리스도인의 출발

En Hakkore 2024. 4. 17. 10:50

제 1장 구원에 이르는 신앙(그 신앙의 난점 1)

어떤 이들은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난점에 대하여 들으면 아마 놀랄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심지어 정통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과 '근본주의자들'조차도 구원받는 것을 굉장히 간단한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요한복음 3:16을 믿고 '그 말씀을 의지하거나' 혹은 '그리스도를 그의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하면' 그는 구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했다고 평해진다. 사람이 은행을 신뢰하듯, 혹은 아내가 남편을 의지하듯 죄인이 신앙을 가지고 그리스도께 향하기만 하면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한다.

이런 생각이 아주 널리 퍼졌기 때문에 이 생각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이단으로 정죄받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여기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 생각이 하나님을 가장 모독하는 것이며 또한 마귀로부터 나온 저짓말이라고 선언하는 바이다.

인간적인 대상을 의지하는 일은 자연적인 신앙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신적인 대상을 의지하는 일은 초자연적인 신앙이 요구된다.♡ 오늘날 '복음전도자'들과 '개인 전도자'들이 채택한 전도방법들을 조사해볼 때, 그들이 생각하는 성령님의 사역을 접해 보면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다.

성령님께서 사람을 주 예수 그리스도께 진정으로 항복시키려고 사람의 마음에서 역사하실 때에 완성하시는 그 은혜스런 이적에 대한 개념을 그들은 최고로 약화시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 슬프다. 이 타락한 세대는 구원에 이르는 신앙이 초자연적인 산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오히려 그것은 어느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인간 의지에서 나온 행위보다 우월한 것은 못되며, 단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간의 타락한 상태를 잘 묘사했거나 '믿음'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성경 구절 몇 개를 피전도자 앞에 제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바랍니다.' 라고 설득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되었다는 생각이 오늘날 보편화되어 있다.

이런 식의 생각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을 거짓 평안 속에 잠 재우는 사단의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너무 적다는 사실이 정말 두렵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구원받은 사실을 입증하여 왔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그들의 신앙이라는 것은 피상적인 논리과정 속에서 튀어나온 것에 불과하다.♡

어떤 '개인 전도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개의치 않으며, 심지어 자기가 본의 아니게 하나님께 적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려는' 열심으로 신약성경을 뽑아 들고 디모데전서 1:15을 읽어 준다. 그리고 그 개인 전도자는 "당신은 죄인입니다"라고 말한다. 듣고 있던 사람이 그 말에 동의를 하면, "그렇습니다. 이 성경구절은 당신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해 준다.

다음으로 그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어주고는 '누구든지'라는 말 속에 어떤 사람들이 포함될까요?"라고 물어 본다. 이 질문은 그 가엷은 먹이가 "당신, 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요"라고 대답할 때까지 반복된다. 그런 답변이 나오면 그 개인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그리스께서 당신을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만일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그 전도자는 그 사람이 바로 그 시간에 구원받았다고 확신시켜 준다. 아, 사랑하는이여, 만일 당신도 이런 식으로 "구원받았으면" 당신의 구원은 "지혜의 권하는 말로" 된 것이며, 당신의 '신앙'은 하나님의 능력 위에가 아니라 "사람의 지혜"위에 세워진 것이다!

죄인이 마음을 성결케 하는 일을(약 4:8) 마치 손을 깨끗이 씻는 일만큼이나 간단한 일로 생각한다. 그리고 육체의 소욕을 약화시키는 신적 진리의 빛이 영혼을 탐색하도록 허용하는 일을, 커튼을 열어 젖힘으로써 아침 햇살이 방안을 비취게 하는 일 정도로 생각하며, 우상으로부터 하나님께,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께, 죄로부터 거룩으로 돌아서는 일을 배가 키의 도움으로 선회하며 방향을 잡는 일 만큼이나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오 사랑하는이여, 이 생명에 관한 일에 대해 절대 이렇게 속지 말라.♡♡ 육체의 정욕을 절제하는 것, 세상에 대해 못 박히는 것, 사단을 이기는 것, 죄에 대하여 날마다 죽고 의에 대하여 날마다 사는 것, 심령이 가난하고 온유하게 되는 것, 그리고 신뢰와 순종, 경건과 인내, 신실과 강직, 사랑과 친절의 사람이 되는 것, 등, 한 마디로 말해서 그리스도인 -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 - 이 되는 것은 타락한 인간 본성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서는 도저히, 도저히 이루지 못할 과업인 것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그처럼 간단한 일로 간주하는 이유는 현 세대가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참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성격에 대한 성경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여서 위에 언급한 망상이 아주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기에 오늘날 복음이 '인기있는 상품'(?)으로 아주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구원에 이르는 신앙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는 믿음 그 이상의 것이며, 그 신앙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나의 마음과 생명을 완전히 복종시키는 것을 필요로 한다.♡ 이런 신앙을 소유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리라.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은 법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또한 경험적인 일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구원은 칭의뿐만 아니라 중생과 성화과정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가 이런 구원의 참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더 극소수이리라. 그리스도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신 것은 지옥으로부터만이 아니라 죄와 인간의 뜻, 그리고 자기 만족으로부터이다. 이쯤되고 보면 그토록 어려운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은 더더욱 극소수이리라.♡

Arthur W. Pink 영적인 실천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