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구원 14] 중생의 효과

3. 인간이 하나님께 부적합하기 때문에 중생이 필요하다(10)

모든 인간은 본질상 진노의 자녀들이며 사단의 왕국과(요일 5:19) 흑암의 권세 아래 처해 있는 이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의 인간은 그리스도의 왕국의 백성이 아니며 천국을 맞이할 수도 없다. 인간은 "연약하여"(롬 5:6) 이 가공할 상태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은 초자연적으로 '부름'을 받는다(벧전 2:9)

그 부름은 그 하나님의 선택된 자들을 사단의 세력에서 효과적으로 구원해내며 또한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의 왕국으로 옮겨 놓는다(골 1:3). 이 하나님의 부르심 또는 은혜의 사역이 성경에서는 다양하게 불리워지고 있다. 때로는 "중생"(딛 3:5) 또는 신생으로, 때로는 조명(照明)(고후 4:6)으로, 변화(고후 3:18)로, 영적부활(요 5:24)로 불리워지고 있다.

이 내면적이며 거부할 수 없는 부름에는 칭의(justification)와 양자삼으심(adoption)(롬 8:30; 엡 1:5)이 수반되어지며 거룩한 생활 속에서 성화(sancification)가 계속되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중생의 효과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요 3:8).

바람이 제멋대로 불어닥쳐도 인간은 그것을 조절할 수 없으며, 바람의 근원은 신비스러운 것이어서 인간은 바람을 조절하는 원인을 전혀 모른다. 그러나 바람은 분명히 불고 그 효과도 확실하다.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이러한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의 강한 역사뿐이다.

성령을 통하여 어떤 사람은 살리시고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지 우리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성령의 사역으로 변화되는 결과는 명백하고 뚜렷하다. 이제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1. 깨닫도록 해주시는 성령의 조명

옛 창조에 빛이 있었듯이 새 창조에도 빛이 관련되어 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그것이 최초의 창조이다. 그런데 그 후에 타락이 있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황량한 황무지였으며) 흑암이 깊은 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회복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은 수명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하기 시작할 때에도 이와 같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 4:6).

신생할 때 지성이 받게 되는 이 하나님의 빛은 꿈이나 환상으로 받는 것도 아니며 성경에는 나타나 있지 아니한 사실을 영혼에게 계시해 주는 것도 아니다. 성령께서 사용하시는 유일한 수단, 혹은 도구는 기록된 말씀이다. "주의 말씀을 열므로 우둔한 자에게 비취어 깨닫게 하나이다"(시 119:130).

지금까지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깊게 읽어 왔으며, 성경의 가르침의 대부분을 지적으로 이해해왔지만 마음 속에 베일이 가리어져 있고(고후 3:15), 영적 분별력(고전 2:14)이 없어서 내적인 감동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성령이 그 베일을 벗기사 그 마음을 열어 말씀을 받게 하시고(행 16:14), 성경의 어떤 부분을 우리의 지성과 양심에 강력하게 적용시켜 주신다.

그 결과로 신생한 사람은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요 9:25)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좀더 상세하게 설명해 보겠다.

이제 죄인은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잘 알게 된다. 이전에 그는 성경적인 많은 교훈을 공부하였고 올바른 신조를 받아들이고 '인간의 전적인 타락'을 지적으로 믿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그는 타락한 인간의 상태에 대한 하나님의 엄숙한 선언을 깊은 통찰력으로 그의 영혼에 확신시키고 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을 동료와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의 표준에 의하여 자신을 판단한다.

이제 그는 그가 부정하며 그의 마음은 '심히 악하고' 그는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면전에 전혀 설 수 없는 자임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무서운 악에 대하여 심히 가책을 받으며, 그의 죄가 머리털보다 더 많으며, 그 죄악 때문에 심히 하늘에 거역하였으며,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는 그의 안에 "성한 곳이 없으며"(사 1:6) 그의 최선의 행동도 "더러운 옷"(사 64:6) 같으며 그는 영원한 지옥불밖에 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생시 하나님께서 비추어 주신 빛으로 그 영혼은 무한한 죄과를 알게 되고, 그 죄의 '삯'은 영원한 죽음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상실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노 아래서 무서운 고통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법의 공정함과 죄는 당연히 무서운 형벌을 받게 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죄악과 수많은 허물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과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하심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제 자기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지 화나게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아니하고 완전히 하나님께로부터 떨어져서 그의 전 생애를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이제 죄악의 본질상 하나님의 율법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굉장히 죄성이 있고 무섭게 악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어떻게 하여야 그의 사악함에 대한 응답한 징벌을 피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구원 받으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고 그는 괴롭게 외친다. 그는 그의 구원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절대적인 불가능성을 확신한다. 그는 더 이상 육신을 믿지 않으며, 그는 자신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 조명에 의하여 새롭게 된 영혼은 말씀을 통한 성령의 인도 아래서, 스스로가 그렇다고 느끼는 불쌍하고 비참한 인간에게 그리스도가 얼마나 적합한지 이제 이해하게 된다. 주 예수님의 대속적 삶과 죽음을 통하여 다가올 진노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음으로 인해, 자기의 죄를 보고서 그의 영혼이 비탄에 잠겨버리거나 완전히 낙심하지 않게 된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순종과 의(義)와 죄인들에 대한 온화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구원의 권세의 무한한 공로를 그에게 부여해 주시기 때문에, 이제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는 다른 어떤 것에서도 구원을 찾지 안겠다고 결심한다.

성령이 인자적 감화 아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와 같은 말씀에 그의 영혼이 끌리고, 그는 그리스도께 용서와 죄사함과 평안과 의와 힘을 구하게 된다. 중생시에 받게 되는 이 새로운 원리에 의하여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것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행동이 시작된다.

예를 들면 회개가 그것인데 회개는 경건한 마음으로 죄에 대하여 슬퍼하는 것이며, 죄 그 자체를 혐오하고, 죄를 버리기를 간절히 원하며, 죄의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구원받기를 열망하는 것이다. 새롭게 된 영혼은 하나님의 빛 안에서 이제 이 세상이 완전히 헛되다는 것과 이 하찮은 것들의 무가치함과 믿음이 없는 자들이 얻으려고 힘들여 투쟁하는 사소한 것들은 사멸되어 버리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 그는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사물의 참된 본질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시간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지 않는다. 큰 위엄 가운데 계신 하나님은 이제 그의 경외의 대상이 된다. 또한 하나님의 법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각성과 행동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그 거룩함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행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보다 더 강하여져서 그 결과 그 사람 자신이 그 행위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것들의 결과를 그의 외적인 행동 속에서 본다.

Arthur W. Pink 영적인 구원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