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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52]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창세기 8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52]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창세기 8장)

En Hakkore 2024. 3. 16. 10:28

언약의 개념은 구약을 해석하는 주된 열쇠들 가운데 하나이며, 각각의 시대를 구분하는 구분선이며, 하나님이 세상을 다루신 방법에 있어서의 몇몇 변화를 나타낸다. 여러 차례 하나님은 스스로를 낮추시면서 사람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셨다. 그러므로 그러한 언약의 조건과 범위를 이해하지 못할 때, 사람은 필연적으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성경에 기록된 다양한 언약들을 주의 깊게 살필 때 비로소 우리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각각의 언약들은 각각의 요구와 범위와 약속과 증표 등에 있어 다양하다. 언약과 관련해 영감(靈感)을 받은 역사(歷史)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인간의 불신앙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구약에 더도 덜도 아니고 정확하게 일곱 개의 언약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한다.

첫째로, 금지된 나무의 열매를 먹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사람이 계속해서 에덴 동산을 향유하는 것과 관련한 아담 언약, 그러나 아담은 자신의 몫의 약속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호세아 6:7의 난외(欄外)를 보라.("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을 행하였느니라")

둘째로, 땅과 사계절이 계속될 것과 관련한 노아 언약. 창세기 9장을 보라.

셋째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할 것과 관련한 아브라함 언약. 창세기 15:18을 보라.("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넷째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계속적으로 향유하는 것과 관련한 모세언약. 창세기 24:7-8과 34:27을 보라.

다섯째로, 제사장직이 레위 지파에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과 관련한 레위언약. 민수기 25:12-13, 말라기 2:4-5과 역대하 13:5을 보라.

여섯째로, 이스라엘의 왕권과 관련한 다윗언약. 사무엘하 23:5과 역대하 13:5을 보라.

일곱째로, 천년왕국과 관련한 메시야 언약 혹은 새 언약. 이사야 42:6과 예레미야 31:31-34을 보라. 이와 같은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언약들을 충분하게 설명하려면 별도의 도 한 권의 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두 번째 언약인 노아 연약함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노아 언약의 배경을 주목해 보자.

그 때는 이를테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때였다. 모든 것은 새롭게 출발되어야만 했다. 홍수는 방주 안에 있었던 것들만 제외하고 사람과 동물 모두를 완전하게 멸망시켰다. 멸망이 휩쓸고 지나간 땅 위에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다시 섰다.

노아의 첫 행동은 자신을 위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 제단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그 위에다가 번제물을 드렸으며, 그것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 였다. 하나님은 사람으로 인해 더 이상 땅을 저주하지 않을 것이며 땅이 있는 동안 사계절과 주야가 계속 반복될 것을 약속하셨다.

그런 연후에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아들들을 복" 주셨다(창 9:1). 에덴 동산에서 무죄한 아담을 복주신 이래(1:28), 이것이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복 주신 첫 번째 사례이다. 이러한 "복"의 기초는 번제물이었다. 아담과 하와에게 베풀어진 신적 호의(好意)는 이제 인류의 새로운 조상들 위에 임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창세기의 두 번째 "시작"(beginning)을 보게 된다. 두 번째 시작은 몇 가지 측면에서 첫 번째 시작과 비슷하다. 특별히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과 이성(理性)이 없는 동물들을 인간의 통치 아래 예속시키는 것에 있어 그렇다.

그러나 거기에 우리가 꼭 주목해야만 하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이제 모든 것이 흘려진 피에 기초한 은혜의 언약 위에 세워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복"과 창조세계의 주관자로서의 위치를 빼앗겼지만, 은혜가 그것을 회복시켰다.

하나님은 노아와 언약을 맺으시는데, 거기에는 들짐승까지도 포함되었다(9:2). 들짐승은 그와 더불어 화평을 이루고, 그의 권위에 순복하게 된다. 그리고 땅이 있는 동안 그것들도 계속해서 있게 될 것이다.

2. 노아 언약의 근원을 주목하라.

앞에서 언급한 일곱 개의 언약들 가운데 최소 한 두 개(첫 번째와 네 번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상호 협정이었다. 그러나 여기의 노아 언약의 경우는 하나님 자신이 일방적으로 시작하시고 홀로 약정을 맺으셨다. 전체적인 문맥은 그것이 노아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아니라 하나님이 노아와 맺으신 언약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주는 자"(giver)이고, 사람은 "받는 자"(receiver)이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9:11). "내가 너희와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12절), "내가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15절) 등의 말씀들을 주목해 보라.

또 그것이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세우신 언약이며 사람은 그것을 세우거나 지키는데 몫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라는 말씀이라든지 혹은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라는 말씀 가운데서도 충분하게 나타난다(13, 15절)

여기에서 특별히 하나님이 노아에게 "너와 더불어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라고 말씀하신 것을 주목하라(6:18). 물론 노아의 후손들이 그 언약의 은택을 향유하게 될 것이지만, 그 언약은 그들과 맺어지지 않았다.

노아로 인해 그의 후손들에게 신적 호의가 베풀어졌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 안에서 그의 후손들을 복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와 같이 인간 역사(歷史)의 초창기에 하나님은 장차 구속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유효하게 될 것이라는 위대한 원리를 계시하셨다.

즉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여 행한 그의 아들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을 것이었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