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창세기 강해 44] 홍수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44] 홍수

En Hakkore 2024. 3. 15. 10:19

이제 홍수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에 그들에게서 딸들이 나니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창 6:1, 2).

여기의 "하나님의 아들들"의 정체와 관련하여 주석가들 사이에 많은 의견 차이가 있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관점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의 결혼을 신자들과 불신자들의 결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후손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리고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을 가리키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두 계열이 점차적으로 혼합되어 마침내 하나님의 백성과 세상 사이의 구분선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홍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땅히 구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것으로 인한 신적 심판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는 해결될 수 없는 많은 난제들이 있다.

이러한 해석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혼합이 일어났을 당시 하나님의 백성은 남성들에게만 한정되었다는 결론이 불가피하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또 여기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정말로 신자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홍수 때 멸망을 당한 것은 바로 그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베드로후서 2:5은 다르게 말한다 -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ungodly 즉 "하나님 없는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또 지금까지의 신적 기록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이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을 금하는 어떤 특별한 명령도 발견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그와 같은 죄에 대해 하나님이 그토록 두려운 심판을 내리셔야만 했던 것은 너무나 이상해 보인다. 어느 시대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불신자들과 "멍에를 함께 메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경우 홍수와 약간이라도 비슷한 것이 따랐던 적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신자와 불신자가 결혼하여 "거인"을 낳은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 "당시에 땅에는 거인들이 있었고"(4절, 한글개역개정판에는 "네피림" 이라고 되어 있음). 만일 여기의 "하나님의 아들들"이 그 시대의 성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은 도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가?

욥기 1:6과 2:1과 38:7에서 우리는 같은 표현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러한 표현은 명백히 천사들을 가리킨다. 70인경의 일부 역본에서 창세기 6장 2절과 4절에 "천사들" 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실이다.

여기에서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취한 것으로 언급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그러므로 여기의 "하나님의 아들들"은 자기 처소를 떠나 세상에 내려와 사람의 딸들과 동거한 천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법적인 동거의 결과를 살피기에 앞서, 먼저 그것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러한 천사들이 그와 같은 "죄"를 범한 이유는 무엇이었나(벧후 2:4)? 이러한 결론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지금 길게 다룰 수 없는 신비로운 주제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 이유는 우리는 사탄 안에서 발견한다.

옛 뱀 마귀가 우리의 첫 조상들을 타락으로 이끈 직후, 하나님은 뱀에게 "여지의 후손이 그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창 3:15). 그리하여 사탄은 당연히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려고 했다. 그의 첫 번째 노력은 자기 머리를 상하게 할 자가 이 세상에 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주 예수께서 오실 통로(이스라엘)를 멸망시키고자 했던 그의 시도들 가운데 분명하게 나타난다.

첫째로, 하나님은 장차 오실 자가 여자의 후손으로서 사람으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계시하셨다. 그리하여 사탄은 인류를 멸망시키고자 시도했다.

둘째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장차 오실 자가 그의 자손일 것이라도 계시하셨다(창 12:3, 갈 3:18, 마 1:1). 그러므로 400년 후 아브라함의 자손이 애굽에서 크게 번성했을 때, 사탄은 바로를 충동하여 모든 사내아이들을 죽이게 함으로써 아브라함의 혈통을 끊으려고 했다(출 1:15, 16).

셋째로, 하나님은 장차 오실 자가 다윗의 자손으로서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다(삼하 7:12, 13). 그리하여 사탄은 압살롬을 통해 다윗을 죽이려고 시도했다(삼하 15장).

넷째로, 만일 장차 오실 자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것이라면, 그는 분명 유다지파로부터 오실 것이었다. 그리하여 사탄은 열 지파를 충동하여 유다 지파를 공격하도록 했다.

여기에서 유다서 6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여기에 나타나는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은 분명 사람들의 딸들에게로 들어온 "하나님의 아들들"을 가리킨다. 틀림없이 이런 방법으로 사탄은 기괴한 괴물들을 만듦으로써 인류(장차 여자의 후손이 태어날 통로)를 진멸하려고 했을 것이다.

사탄이 거의 성공할 뻔 했던 것은 한 가족만 제외하고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한" 사실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창 6:12). 기괴한 괴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천사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의 부자연스러운 결합의 결과로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창세기 6:4의 "당시에 땅에는 거인들이 있었고"라는 말씀으로부터 분명하게 나타난다(naphal)로부터 파생된 단어로서, 타락한 자들을 의미한다.

또 창세기 6:4의 "명성이 있는 사람들" 이라는 단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를 진멸함으로써 여자의 후손이 오는 것을 막고자 했던 사탄의 계획은 명백히 자신의 파멸의 운명을 피하고자 했던 시도였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