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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31] 가인과 아벨 2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31] 가인과 아벨 2

En Hakkore 2024. 3. 14. 10:56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4:3).

땅의 소산을 제물로 가져오는 것에서, 가인은 감히 하나님의 계시된 의지(意志)를 외면하고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의 의지를 내세웠다. 그러한 제물을 가져오는 것에서, 가인은 자신이 타락한 피조물로서 신적 정죄의 선고 아래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죄인으로서, 도덕과 법정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음을 부인했다. 그는 "대속의 희생제물의 죽음에 의한 속죄"가 필요하다는 하나님의 요구를 무시했다. 그는 자신의 공로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했다.

하나님의 방법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는 오만하게도 자신의 길로 행하면서 자신이 보기에 좋은 제물을 선택했다. 그는 하나님이 저주하신 땅의 소산을 하나님께 드렸다. 그는 자신의 수고의 산물을 드렸으며, 자신의 손으로 행한 공로를 드렸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것을 받기를 거절하셨다.

가인은 자연인(natural man)을 대표한다. 그는 십자가의 피를 외면하면서 속죄의 진리를 "도살장의 교리"라고 험담하는 자들을 대표한다.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을 배척하면서 자신들이 행한 의의 공로로 구원받는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대표한다.

가인은 자신들의 경건과 도덕성을 오만하게 자랑하면서 회개하는 세리를 경멸하는 바리새인들의 조상이다. 그는 자신들의 힘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오만하게 말하는 모든 사람을 대표한다. 그는 자신들의 노력으로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공로를 이룰 수 있다고 떠벌이는 모든 사람을 대표한다.

유다서 11절은 "가인의 길로 행한" 사람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선언한다. "화 있을진저 이 사람들이여, 가인의 길에 행하였으며." 유다는 어떤 사람들을 가리켜 그와 같이 말하는가? 그들은 인류 전체가 아담 안에서 범죄하고 타락했으며, 그러므로 본질상 진노의 자녀임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인간이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쫓겨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에 거대한 심연(深淵)이 있음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그러한 심연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서만 메워질 수 있음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을 통해서만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음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본질적으로 악하며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음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부정한 것으로부터 정결한 것이 나오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함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거꾸로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본질적으로 선하며, 교육과 계발의 과정을 통해 선한 열매 즉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선언한다. 그들은 도덕적인 선행이나 자선 등의 형태로 그러한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 그들의 언어는 "나는 오직 내 손의 열매를 가져가노라. 나는 오직 나 자신의 선(善)을 붙잡노라"이다. 바로 이것이 가인의 길이다.

가인은 하나님이 저주하신 땅의 열매를 가져왔으며, 하나님은 그런 열매를 받지 않으셨다. 인간의 본성은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으며, 그러므로 그와 같은 종류의 열매를 맺는다.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라고 기록한 것처럼, 인간의 공로는 고작해야 저주받은 땅의 열매 즉 하나님에게 가증한 것일 뿐이다(사 64:6).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하나님은 그런 제물과 그런 제물을 가져오는 자를 받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유일한 제물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의 기초 위에서 드려지는 제물이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74

■ 이사야 64장 6절.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