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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96] 감사의 노래 3(사무엘하 22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96] 감사의 노래 3(사무엘하 22장)

En Hakkore 2024. 3. 7. 11:58

앞 장에서 지적했듯이, 사무엘하 22장에 실려 있는 다윗의 거룩한 노래는 어느 정도 분명하게 몇 개의 큰 부분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번째 부분(1-4절)에서 그는 여호와의 완전하심을 찬양하는 데 몰두한다.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이제부터 살펴 볼 두 번째(5-20절)에서 그는 여호와의 구원의 은혜를 찬양한다. 이 부분은 아주 상징적이고 시적인 언어들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그 영감에 가득 찬 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부분의 내용은 세 가지 양상에서 고찰될 수 있다. 첫째, 다윗의 적들이 그에게 가했던 물리적 위협을 묘사한다. 둘째, 다윗의 영적 적들이 그에게 가했던 깊은 영적 고통을 묘사한다. 셋째,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백성들의 대속자로서 겪으셨던 무서운 고통과 하나님이 그분의 종을 위해 행하신 구원을 묘사한다.

이제 나는 이 두 번째 부분을 이런 각각의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크고 두려운 적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네게 이르렀도다"(삼하 22:5-6).

이 두 번째 부분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 부분이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은 다윗의 적들의 많음과 흉포함 그리고 그들이 그에게 가했던 절망적인 위협이다.

첫째, 다윗은 '사나운 바다'라는 상징을 사용한다. 그 바다의  흉포한 "물결"은 사방에서 그를 위협하기에 그의 허약한 배는 금방이라도 그것에 삼켜질 것만 같다.

다음으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창수"가 높이 일어 파멸이 불 보듯 뻔한 상태에서 어느 낮은 땅에 고립된 사람처럼 묘사한다. 수많은 사악한 자들이 사방에서 그를 괴롭히며 몰아붙이고 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곤경을 포로가 되어 "올무"에 묶인 채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과 비교한다.

위에서 언급한 말들은 사울과 아브넬과 압살롬이 다윗을 죽이려 했던 시도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들의 공격은 너무나 극심했고, 그들이 보낸 군사들은 너무나 강력하고 단호하고 무자비했기에, 다윗은 그들이 "나를 두렵게 하였다"고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항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가 때로 큰 폭풍 앞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대개 최상의 것을 소망하는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 때로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할 수 있다"(C. H. Spurgeon).

그의 믿음은 대체로 아주 강했으나, 어떤 경우에는 불신앙이 그를 완전히 제압해 그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힐 것이다"(왕상 27:11).으로부터 오는 공포가 안에 있는 두려움을 일깨울 때, 우리의 상황은 참으로 비참한 것이 되고 만다.

애굽에서 도망쳤던 모세, 이세벨을 피해 달아났던 엘리야, 그리고 자신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경우가 그러했다.

그러나 다윗의 이런 탄식은 또한 영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런 탄식들은 그가 그의 생애 후기에 겪었던 영혼의 비참한 상태를 보여 주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시편 32편과 51편이 그런 탄식에 빛을 던져 준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자책하는 양심의 채찍을 맞고 있는 그의 영혼의 고뇌가 그런 것이었다.

"사탄의 유혹과 자신의 죄에 대한 의식이 그의 마음을 무서운 진노와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자신이 마치 달아나지 못하도록 족쇄가 채워진, 그의 시체를 받아들이기 위해 무덤의 문이 활짝 열려 있음을 보고 있는, 그리고 지옥의 구덩이가 그의 영혼을 삼킬 것이 두려워 떨고 있는, 처형을 앞둔 죄인처럼 느껴졌다"(Thomas Scott).

많은 타락자들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기 전에 겪어야 하는 고통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섭다. 그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구절들에 나오는 표현들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들에는 다윗이 안팎으로 마주해야 했던 시편들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궁극적 의미에서 이것들은 "질고를 아는 자"(사 53:3), 즉 자기 백성의 짐을 지시고 그들을 대신해 고통을 당하셨던 분의 슬픔을 표명한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 노래 중 두 구절은 신약 성경에서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을 인용된다. "내가 그를 신뢰하리라"(3절, In Him will I trust, KJV, 개역성경에는 "내가 피할"로 번역되어 있다-역주)라는 구절은 히브리서 2장 13절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모든 민족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30절)라는 구절은 로마서 15장 9절에서 발견된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다윗이나 그 어떤 다른 신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 구세주이신 메시야이시다. 이 노래를 살피는 동안 우리는 그 모든 구절들이 그분 안에서 보다 깊고 심원한 성취를 얻고 있음을 더욱더 확신하게 된다"(C. H. Spurgeon).

이 노래의 각각의 부분들과 각각의 구절들을 살피는 동안 우리는 바로 그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삼하 22:5-).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영은 그 시편 기자를 통해 훗날 구속주께서 겪으실 격렬한 싸움을 예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겟세마네에서, 헤롯과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끔찍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를 겪으시는 그분의 모습을 보라.

그때 그분은 사악한 자들의 손에 넘겨지셨고, 사탄에게 격렬하게 공격을 당하셨고, 우리의 죄 때문에 자신에게 쏟아졌던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셨다. 그때 그분은 자신을 모욕하는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 둘러싸이셨다.

그분이 하셨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마 26:38)라는 말씀은 다윗이 지어 부른 이 노래와 메아리였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