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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88] 감사의 노래(사무엘하 21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88] 감사의 노래(사무엘하 21장)

En Hakkore 2024. 3. 6. 11:35

올바른 일처리(2)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삼하 21:1).

앞 장에서 나는 이 사건이 하나님이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방식에 관한 한 가지 실례를 제공하는 것을 보이고자 했다. 이 경우에 그분은 이스라엘이 여러 해 전에 저지른 죄 때문에 그들을 치리하고 계셨다. 그 죄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 시절에 기브온 사람들과 조약을 깬 것과 관련되어 있었다.

사울은 그 조약을 무시했고 약한 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잔인하게 살해함으로써 그 자신의 집안과 이스라엘 나라에 하나님의 거룩한 진노를 초래했다.

하나님이 개인이나 나라들에게 그분의 진노를 늘 즉시 드러내시는 것은 아니다. 대개 그분은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계 2:21)를 제공하신다. 아, 그러나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너무나 뒤틀려 있기에 하나님의 자비를 활용하기는커녕 오히려 왜곡한다.🥺

"악인은 은총을 입을지라도 의를 배우지 아니하며 정직한 자의 땅에서 불의를 행하고 여호와의 위엄을 돌아보지 아니하는도다"(사 26:10).

인간은 의를 배우기는커녕 악에 악을 더할 뿐이다.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전 8:11). 인간은 하나님의 인내를 자신들의 죄에 대한 그분의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그로 인해 더욱 담대하게 악을 행한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시 50:21).

조만간 하나님이 그분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고 징벌적 정의를 행사하시며 책망하실 것이다. 비록 사울은 죽었을지라도, 그의 집안은 하나님의 복수의 손길을 느껴야 했다.

심판의 주님

다윗이 하나님께 어째서 이스라엘 땅에 그토록 긴 기간을 보내셨는지 여쭈었을 때, 그분은 그에게 그 이유를 알려 주셨다. 그러자 다윗은 부당한 대우를 당했던 자들과의 회의를 소집하고 그들을 초청해 사울이 그들에게 행한 잘못에 대해 어떤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것은 관대함을 기대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자들이 큰 특권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관대함을 보인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기브온 사람들의 반응은 그들이 금전적인 배상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정의가 충족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자손 일곱 사람을 우리에게 내주소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그들을 여호와 앞에서 목매어 달겠나이다"(삼하 21:6).

무엇보다도 우리는 기브온 사람들이 여러 해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것에 적절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다윗이 사울이 자기들에게 한 잘못을 바로 잡지 않은 것에 불평이나 항의나 무리한 요구를 함으로써 왕족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그들이 위와 같은 요구를 한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해 개입하시고 다윗이 그들에게 행해진 잘못된 일과 관련해 어떤 보상이 필요한지 물은 후였다. 지금 그들은 피에 굶주리거나 복수심에 가득 차서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의 요구는 부당하거나 비이성적이지 않았다. 사울은 저지른 당사자였다. 따라서 그의 집안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날에도 부모의 유산을 상속한 자들은 부모의 빛 때문에 법적 소송에 휘말린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자녀들이 그들의 아비의 죄 때문에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된다(신 24:16). 그러나 기브온 사람들의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 경우에는 여호와께서 그 고통당한 자들을 위해 분명하게 개입하셨음에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사건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건이 우리에게 아무리 충격적일지라도, 혹은 우리의 일반적인 합리성의 기준과 아무리 어긋나게 보일지라도, 우리는 지존자께서 하신 일을 정죄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직접 그 일에 개입하셨다. 그리고 의심할 바 없이 그분께서 기브온 사람들에게 그런 요구를 할 마음을 심어주셨다... 부모들은 죄, 특히 잔인하고 압제적인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무덤에 누워 있는 동안 그들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의로운 손길에 의해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죄책과 저주는 가족에게 숙명적으로 계승된다"(Matthew Henry).😟🫰

이 비극적인 사건 속에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엄중한 경고가 들어 있다.마지막으로, 이 경우에 이루어진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잊지 말자.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시니라"(삼하 21:14).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의 심판을 좌우하는 법칙들에 종속되지 않는다. 또한 그분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실 필요가 없다. 여호와의 행위는 우리의 하찮은 줄자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분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분께서 언젠가는 자신을 온전하게 변호하시고 지금 그분의 섭리에 대해 투덜거리는 모든 반역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시리라고 확신하면서 그분 앞에서 침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울의 후손들에게 임한 이 특별한 징벌의 경우 그것이 어떤 의미로든 무고하고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그들을 두고 "피를 흘린 그의 집"(1절)이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그들은 실제로 그들의 아비의 잔인한 정신에 의해 움직이고 그의 발걸음을 따랐던 자들이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