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 평생 처음받은 부적(符籍)? 본문
아침 가게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마른 할아버지 한 분이 짐을 내리는 나에게 말을 건넨다. 혹시 음식이 맛이 있냐면서... 맛있다고 하자 대뜸 손을 보자고 하며 오른손을 보더니만 참 잘살거라고 부자될거라고 하며 이 곳 자리가 참 좋은데 주인이냐고 아니라고 하자 이 건물을 사라고 한다. 허허...
행색은 남루해 보이진 않은데 자신에게 밥 한그릇 줄 수 있느냐길래 그러겠다고 들어오시라고 해서 밥을 대접하니 막걸리도 하나 한다. 그것도 드리니...대뜸 금고 누가 만지냐고 하길래 종업원도 나도 만진다고 하니 내 손에 무엇인가를 꼭 쥐어주는데...
평생 로또 한 장 안사고 점보러 안가는 나한테 웬 부적? 그것을 금고나 지갑에 꼭 넣어다니라네... 나 참, 나는 평생 예수가 부적인데...암튼 똑똑한 양반(눈이초롱)이니 무슨 말 하는지 한 번 들어보고 예수나 전해야지 하는 생각에 마침 손님도 없고 해서 앞에 앉았다.
얼굴과 몸은 말랐지만 공부는 한 사람 같았고 언변이 좋았던 그 사람(70대초)이 많은 얘기를 했는데, 그 중에 다 흘러버리더라도 꼭 나에게 한 가지 얘기해주고 싶은게 있다던 그 말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나의 이름 한자 생년월일 물어보더니...
부자될거라고 잘 살거라고 거듭 얘기하며, 남을 위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많이 주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말고 절대로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며. 꼭 그 한마디 기억해주면 좋겠단다.
젊을 때, 자신의 모습과 위기를 넘긴 얘기 등 자기자랑 많이하는데 내가 다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예수그리스도를 전했다. 오직 예수님이 모든 것에 답이라고... 그랬더니 자기 천주교란다. 제대로 예수님 믿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생에 시작과 마지막이 있지만 마지막을 잘 준비하며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고 성경의 야곱의 인생을 예로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나더러 참 멋있는 사람 만나 좋았다고 한다. 최근 이쪽으로 이사왔는데 가족이랑 한 번 오겠다면서 간다.
20대때 음악하며 방송국에도 갔었고, 조용필이 친구고, 세상의 큰 인물을 둘 세웠고, 최근 송해와 곁에서 지인으로 찍은 사진도 보여주기도 하며, 사람들은 자기를 스카웃 할려고 하지만, 뒤에서 돕는 일만 한다는데... 그는 아직 세상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
전화번호와 자신의 호를 남기고..백운 白雲 010 7355 3995 그 말은? 불교용어로 구름같이 떠돌아 다니는 수행승인데ㅋ...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이라나 뭐라나...
노인이 떠나고 난 뒤, 난 부적화형식을 했다. 이것이 내 평생 받아본 부적이다ㅋ. 내 몸에 지니고 새기고 의지해야 할 부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