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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산홍엽과 상강(24.11.24) 본문

엔학고레의 삶/삶의 이야기

■ 만산홍엽과 상강(24.11.24)

En Hakkore 2026. 4. 28. 06:27

산도 물들고 연인들 얼굴도 붉어진다는 만산홍엽(滿山紅葉)
나무잎은 곱게 물들어 가고 추수도 마무리되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단풍, 서리, 얼음도 늦어진다지만, 다시금 가을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느껴지는 가을의 의미가 다른 것은 내 인생 또한 가을을 지나고 있어서일까?

인간에게도 사계절은 있는가? 인간수명 100세를 사계(四季)로 나누어 본다면 나는 가을을 보내고 있는 셈이 된다. 자연순환의 반복과 인간세계의 반복은 그렇게 흐름을 맞추어 하늘과 땅의 신비를 써내려 간다.

기대와 꿈을 심기 위해 만물이 소생하는 봄도 지나고 녹색옷으로 갈아 입고 끝도 없이 뻗어 올라가 펼쳐지는 성장과, 장마와 폭풍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잃고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혈기 왕성하여 만물이 용솟음치는 뜨거운 여름도 보냈다.

내 인생의 절정기를 지나 열매를 거둬들여야 하는 계절, 머지 않아 되돌아 올 수 없는 겨울의 문턱에 다다르겠지... 나를 이 땅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영광 위해 무엇을 가꾸어가고 있으며 열매를 준비하고 있는가?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도서 1:5~6, 12:7)
 
나무도 벌레도 사람도 순환법칙을 따라 긴 겨울을 준비해야 하듯, 머물지 않고 지나온 시간... 오늘 나의 삶의 현 주소를 생각하며 이 아름다운 계절을 이렇게 정의해 본다.

내 인생의 걸음을 인도해 가시는 나의 구주요 삶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인 기도의 계절,
우리 가족은 올해 100배의 영,육간의 축복을 받았다고 자녀의 입술을 통해 고백한 감사의 계절,
여러가지로 부족한 종이지만, 다시 청소년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일깨워 주신 주님께 복종했던 순종의 계절,
낯 선 이국땅에서 보낸 긴 시간동안 마음으로 입술로 지었던 추한 죄의 고백을 할 수 있었던 회개의 계절,
받은 사랑 헤아리며 잃은 영혼들을 찾아나서도록 긍휼의 마음을 주신 눈물의 계절

주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사용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