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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24] 기드론 시내를 건너감(사무엘하 15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24] 기드론 시내를 건너감(사무엘하 15장)

En Hakkore 2024. 3. 2. 12:31

기드론 시내의 의미

"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 모든 백성이 앞서 건너가매"(삼하 15:23a).

비록 많은 백성들이 압살롬을 선호했으나, 다윗을 동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광경 앞에서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은 굳은 마음을 지닌 자임이 분명하다. 늙은 왕이 자기 왕궁을 버리고 소수의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자기 아들을 피해 광야에서 거처를 찾기 위해 시내를 건너고 있다!

이런 가련한 다윗을 보고도 슬퍼하지 않는 자는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성령께서 여기에 "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라고 기록해 두신 것에 주목하라. 하나님은 진정어린 눈물에 대해 - 그것이 개인적인 회개의 눈물이든 다른 이들을 위한 동정심에서 나오는 눈물이든-무심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이런 눈물에 대한 언급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우리는 자기 자녀들에게 학대당하는 부모들을 깊이 동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삼하 15:23b).

이것은 우리 주님의 수난 기사에 나오는 훨씬 더 고통스러운 에피소드 하나를 분명하게 예시한다. 요한복음 18장 1절에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 시내다. 뿐만 아니라 다윗과 그리스도가 이 시내를 건너는 것 사이에는 여러 가지 유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 우리가 예표가 대형속으로 녹아드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놀라운 유사성을 살펴보기에 앞서, 그 사건에 대한 엄중한 역사적 관심의 요구를 따라, 그 시내 자체에 대해 몇 마디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드론"이 "검은"을 뜻한다는 사실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아주 적절한 이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리아의 음울한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는 시커먼 개울이었기 때문이다.

요세푸스(Josephus)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시내는 예루살렘 동편에 있었다. 그것은 성전이 서 있는 언덕과 감람산 밑자락 사이에 놓여 있었다. 예루살렘 성읍의 오물뿐 아니라 성전에서 희생제사를 드릴 때 발생하는 찌꺼기를 흘려보내는 곳이었다.

예표적으로 본다면, 이 시내는 하나님의 면전(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마련하신 성전)에서 씻겨나가는 인간의 죄와 악을 의미한다. 구약성경에는 "기드론"에 대한 다른 언급들도 나오는데, 그것들이 내가 위에서 지적한 내용과 놀랄 만큼 잘 들어맞는다는 것은 흥미롭다.

이 시내는 훗날 예루살렘 성읍의 오물과 성전의 찌꺼기를 받아들인 곳이었을 뿐 아니라, 유다의 경건한 왕들이 자기들이 파괴한 우상들의 재를 그 더러운 물에 뿌린 곳이기도 했다(대하 15:16; 30:14; 왕하 23:4, 6 참고).

우리의 복된 구주께서는 이 불결한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까지 슬픔에 가득 찬 길을 걸어가셨다. 그리고 겟세마네에서 그분은 우리의 악을 자신의 "잔" - 더럽고 불쾌한 기드론이 의미하는 것이 그것이다-에 쓸어 담으셨다. 그 더러운 시내는 그리스도께서 빠져들어 갈 "깊은 수령"(시 69:2)이었다.

이 시내의 흙과 물보다 불쾌하고 구역질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룩하신 분께는 자기 백성들이 지은 모든 더러운 죄들에 둘러싸이는 것보다 혐오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우리의 예표와 대형 사이의 몇 가지 유사성에 재해 생각해 보자.🫰

첫째, 다윗의 굴욕적인 도망이 시작된 것이 이 시내였듯이, 우리 구주의 "고난"(행 1:3)의 시작 역시 그 시내를 건너시는 것이었다.

둘째, 다윗이 조롱받고 거부된 왕으로서 그것을 건너갔던 것처럼, 구주께서도 그런 처지로 그 시내를 거너 겟세마네까지 가셨다.

셋째, 다윗이 전적으로 혼자가 아니었고 여전히 그에게 헌신하는 적은 무리의 추종자를 거느렸듯이, 그의 대형이신 분도 그러하셨다.

넷째, 다윗의 절친한 친구 아히도벨이 그의 적들 편에 가담했던 것처럼, 유다가 그리스도를 배반하기 위해 그분의 적들을 찾아갔다.

다섯째, 비록 대중은 압살롬을 선호했으나 백성들 중 일부가 다윗을 동정하며 울었던 것처럼, 주 예수를 향한 대중의 외침이 "십자가에 못박으라" 였음에도 여전히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눅 23:27) 사람들이 있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