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263] 기브온에서의 승리(수 10:1-43)

"내일은 지체하지 말고 너희 대적의 뒤를 따라가 그 후군을 쳐서 그들이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고"(수 10:19).

아이 성을 상대로 싸울 때에는 여호수아가 그의 병사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 서서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보인다(수 8:18-26).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이 지형이 울퉁불퉁한 가나안의 산악 지대에 주둔해 있었으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싸움이 끝난 후 가나안 족속들이 여러 갈래로 도망한 사실이 10절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러나 그들의 주력군이 궤멸되자, 여호수아는 아마도 나머지 잔존 세력들은 우박이 처리해 줄 것으로 결론지었고 따라서 본부로 회군할 준비를 시작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보를 얻은 후 계획을 수정했고, 그리하여 19절의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체하지 말라"는 말에서, 이스라엘 군이 잠시 머무르며 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여호수아는 그의 군대로 하여금 다시 일어서서 마지막 수고를 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그들은 지금껏 최선을 다해 잘 싸웠고, 이제 매우 지쳐 있었을 것이지만, 한가히 앉아서 서로 즐거워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여호수아가 휘하의 군대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 그들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제시하는 논지를 주목하자.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십중팔구 그들은 그렇게까지 무자비하게 처신하기를 꺼렸을 것이고, 그런 처신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을 것이다. 기왕에 싸움에서 그들을 완전히 무찔렀고, 또한 더 많은 적군이 우박에 맞아 죽은 것을 보았으니, 남은 잔존 세력들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도 그의 휘하의 병사들도 이 일에서 자기들이 뜻대로 처신할 자유가 없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신 7:2, 참조 16-23).

그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일반적인 명령이었으나 보편적인 명령은 아니었고, 시간적으로 제한된 것이었으며, 신명기 20:10-11의 단서에 준하는 것이었다. 언제나 이스라엘 군대의 임무는 바로 그 하나님의 명령을 준수해야 했다.

이 경우에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 8절에서 여호수아에게 주신 여호와의 말씀에서 너무도 분명했고-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따라서 그들은 아모리 족속의 군대를 무자비하게 진멸해야 했던 것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살륙하여 거의 멸하였고 그 남은 몇 사람은 견고한 성들로 들어간 고로"(수 10:20).

아모리 족속의 대다수가 궤멸되었으나 그들 중 일부가 도피에 성공했음을 이 절의 마지막 부분에서 할 수 있다. 그들 중 일부가 그렇게 도피하리라는 것이 "그 후군을 치라"는 앞절의 여호수아의 명령에서 암시되었다. 그들을 모두 치기에는 이미 늦었고, 후미에 있는 자들만 추격하여 무찌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싸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극히 큰 승리를 거둔 후에도, 원수들의 일부는 여전히 살아남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역사하신 이 사건을 볼 때에, 그런 일은 놀랄 필요가 없다. 여호와께서는 훗날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둔 이방 민족들을 다시는 그들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조상들이 지킨 것 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을 시험하려 함이라"(삿 2:21-22).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568

🍇 신명기 20장 10-11절.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할 때에 그 성에 먼저 평화를 선언하라 그 성읍이 만일 평화하기로 회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온 거민으로 네게 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