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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111] 본문

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111]

En Hakkore 2024. 7. 16. 10:48

기도 2(마 6:9-13)

주기도문의 여러 구절을 살피기 전에 기도에 대하여 총괄적으로 두어 가지 관찰해 보자.

첫째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라고 미리 일러두신 말씀에 주의해야 하겠다. 이것은 주 예수께서 우리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기도문의 모형을 제시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우리는 너무나 무지하여서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므로"(롬 8:26) 거듭하여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눅 11:1)라고 요청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서 고맙게도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방법과 그들이 요청을 내놓아야 할 순서를 주셨으며, 우리가 가장 구할 필요가 있는 것과 그들이 탄원하고 있는 하나님께 마땅히 찬양을 드려야 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

이 모범이 되는 기도문은 누가복음에서도 요약된 형태로 찾아볼 수 있다. 거기에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눅 11:2) 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이 기도문이 우리가 모방해야 할 기도의 모형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말 그대로 사용해야 할 하나의 형식임을 분명히 밝혀 준다. 왜냐하면 그 안에서 복수대명사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이 기도문은 성도들이 함께 모였을 때 집단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임을 암시해 주기 때문이다.

주기도문은 하나의 형식으로만 사용해서는 안 되는데, 지금까지는 형식적으로만 사용함으로써 남용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진실로 우리는 주기도문을 냉담하고 기계적으로 반복하여 외우지 않도록 대단히 경계해야만 한다.♡

또한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주기도문은 공예배를 드릴 때마다 한 번씩, 가정예배에서는 항상 바쳐야 하는데 그때마다 경건하고 실감나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은혜를 구하여야 한다.

어떤 독자들은 주기도문이 오늘날의 시대에 사용하도록 계획된 것이 아니며 또한 이 시대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어리석고 해로운 잘못된 생각으로 말미암아 혼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즉, 그들은 주기도문이 유대인의 것이고, 미래에 있게 될 어떤 '큰 환난의 시기'에 경건한 남은 자들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은 주기도문이 영적으로 총명한 사람에게 불합리함을 노출시키기에 충분할 만큼 터무니없는 공상을 진술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주님이나 그의 사도들 중 그 누구도 주기도문이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하지 않으셨으며, 또한 그것이 미래의 세대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는 암시도 전혀 하지 않았다.

주기도문이 마태복음에서 뿐만 아니라 누가복음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은 유대인이 주기도문을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이방인 성도들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암시해 준다.

주기도문 안에 담긴 내용 중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그 안에 들어 있다.♡

주기도문이 '우리 아버지'에게 드려지는 것이라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인 가족 모두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는 그 누구도 사탄으로 하여금 이 귀한 진리를 빼앗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신성하고 놀라운 기도문을 숙고할수록 (그런데 우리들은 개인적으로 이 기도가 '가정 기도문' 이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이 기도문의 저자의 완전하신 지혜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도하는 방법과 기도해야 할 내용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필요와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품고 계신 선하신 의지를 다 알고 계셨다. 그래서 고맙게도 우리에게 단순하지만 부족함이 없는 기도의 모범을 제시해 주셨다.

그 안에는 기도의 모든 요소가 나타나 있으며, 마지막 절에는 감사의 내용이 있고, 죄의 고백도 포함되어 있다. 이 기도는 7가지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제시된 기도의 외형적인 완벽성이 드러난다.

그것은 사실상 시편의 축소판이며, 모든 기도문의 가장 탁월한 요약이다. 주기도문 안에 있는 모든 구절들은 구약성경에서 취한 말씀으로서 우리의 기도가 성경에 입각한 것이 아니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라는 말씀이 있는데, 하나님의 뜻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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