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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 (The Sovereignty of GOD)

[하나님의 주권 62]

En Hakkore 2024. 5. 22. 16:00

하나님의 주권과 기도

사설은 또 이렇게 말한다. "한 인간의 삶에서 그가 기도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기도해야만 일어나는 일들이 있고,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있다."

'기도하든 안하든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이 사실은 기도를 전혀 안 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서 매일 입증된다. 그리고 '기도해야만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는 말에는 조건이 필요하다. 신자가 믿음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는 것을 구하면, 구한 바를 받을 게 아주 분명하다.

그다음으로, 기도에서 얻는 개인적 유익이라는 면에서 보면, 어떤 일들은 기도하면 일어난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다시 말해 기도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더 생생해 보이고, 하나님의 약속이 더 귀중해 보인다.

그리고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있다.'는 말도 당사자의 삶에 관해서는 맞는 말이다. 다시 말해 기도 없는 삶은 하나님과의 교제뿐 아니라 이 교제와 관련된 모든 것이 없는 삶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자신의 영원한 목적을 이루지 않으시며, 이루지 못하신다는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

왜냐하면 목적을 작정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그 목적이 이루어질 수단도 작정하셨으며, 기도가 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복을 주기로 결정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그 복을 구하는 겸손한 기도의 영도 주시기 때문이다.

앞의 사설에서 기독교 사역자와 회사원의 예는 조금도 과장이 없이 말하더라도 매우 부적절하다. 이 예에 따르면 기독교 사역자의 기도에 하나님이 전혀 응답하지 않으셨다. 분명히 회사원에게 그의 영혼에 대해 말해 줄 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사역자는 사무실을 나서다가 자신이 드렸던 기도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주님이 자신에게 '길을 열어주시길' 기다리는 대신에 자기 스스로(아마도 육신의 힘으로) 기도에 응답하기로 결심하고, 모든 일을 자기 손으로 처리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기도에 관한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 보겠다. "기도의 가능성과 필요성, 기도의 능력과 결과는 하나님의 목적을 저지하고 바꾸며, 하나님의 강력한 펀치를 완화시키는 데서 나타난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관한 무서운 오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이런 분이라고 말한다. "땅의 모든 사람들을 없는 것 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단 4:35).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을 바꾸거나 자신의 목적을 변경할 필요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은 그분의 완전한 선하심과 무오한 지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인간은 근시안적 시각때문에 계획을 세우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인간은 목적을 수정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끝을 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목적을 수정하신다는 주장은 그분의 선하심을 비난하거나 그분의 영원한 지혜를 부정하는 것이다.

같은 책에 이런 구절도 있다.

"하나님의 성도들이 드리는 기도는 천국에 쌓인 화폐이며, 그리스도께서는 이것으로 땅에서 자신의 큰 일을 행하신다. 땅에서 일어나는 큰 격변과 강력한 변화는 이러한 기도의 결과이다. 기도가 더 많아지고 더 강해질 때, 세상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천사들이 더 빨리, 더 강하게 날개짓하며, 하나님의 정책이 형성된다."

어쩌면 이것이 훨씬 더 그릇된 주장이며, 우리가 세 가지 이유에서 이것을 주저 없이 신성모독이라 부르겠다.

1. 이것은 하나님이 "영원부터...예정하신 뜻[목적]"이 있다고 말하는 에베소서 3장 11절을 단호히 부정한다. 하나님의 목적이 영원하다면, 그분의 '정책'은 지금 '형성되는' 게 아니다.

2. 이것은 하나님이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신다"고 분명하게 선언하는 에베소서 1장 11절과 모순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정책'은 인간의 기도로 '형성되는' 게 아니다.♡

3. 이런 말은 인간의 의지를 최고 위치에 올려놓는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정책을 형성한다면, 지존자께서 땅의 벌레들에게 종속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롬 11:34)고 물으신 게 당연하다.

우리가 인용한, 기도에 관한 생각들은 저급하고 부적절한 하나님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매일 피부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은 신에게 기도해봐야 위로를 거의, 또는 전혀 얻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마음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신에게 우리 마음을 쏟아봐야 무슨 힘을 얻겠는가?

우리가 알기로 하도 우유부단해서 오늘 하락했다가 내일 취소해 버리는 세상의 군주에게 청원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기도하도록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불변하심이다.

우리가 무엇이든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들으신다고 확신하는(요일 5:14 참조)이유는 하나님에게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기"(약 1:17) 때문이다. 루터의 말이 맞다.

"기도는 하나님의 싫어하심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분의 좋아하심을 붙잡는 것이다."♡

Arthur W. Pink 하나님의 주권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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