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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01] 이삭을 제물로 바침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01] 이삭을 제물로 바침

En Hakkore 2024. 3. 19. 11:02

이제 아브라함이 받은 믿음의 시험들과 그를 붙잡아 준 신적 은혜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하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도록 하자.

아브라함의 영적 역사(歷史)는 네 개의 큰 위기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자신에게 육체적으로 소중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했다.

첫째로, 그는 스스로를 자신의 고향과 친척으로부터 분리시키도록 부름받았다(12:1). 둘째로, 그는 롯을 포기하도록 부름받았다(13:1-18). 셋째로, 그는 이스마엘에 대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17:17, 18). 그리고 넷째로, 하나님은 그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셨다.

이와 같이 신자의 생애는 시험의 연속이다. 그것은 오직 시험과 연단을 통해서만 신자의 성품이 계발되고 다듬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때로 다른 모든 시험들을 훤씬 뛰어 넘는 매우 강력한 시험이 임한다. 이것은 아브라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계속해서 시험을 받고 또 받았다. 그러나 여기와 같은 시험은 결코 없었다.

하나님의 요구는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달라!"는 것이다(잠 23:26). 그것은 우리의 지성(知性)이나 달란트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다. 💕

하나님은 최고를 요구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요구에 응답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응답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종종 우리가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손을 대신다.

하나님은 단순히 입술에 발린 말이 아니라 마음의 진실함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아브라함을 다루셨다. 여기에서 아브라함에게 시험이 임한 때를 주목해 보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것은 "그 일 후에" 였다(22:1). 다시 말해서 그것은 25년간의 기다림 후였으며, 후손의 약속이 계속적으로 반복된 후였으며, 희망이 최고로 고조된 후였으며, 이삭이 상당히 장성한 후였다. 어쩌면 아브라함은 이삭이 태어나면 자신의 모든 시험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을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는 크게 오해한 것이다.

이제 아브라함의 시험의 성격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아브라함은 직접 그의 손으로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받았다. 아들을 희생제물로 다른 사람에게 주라는 것이 아니었다. "네 자신이 제사장이 되라. 네가 직접 네 아들을 번제로 드려라." 이것은 너무나 가혹한 요구였다.

이스마엘이 13살이었을 때, 아브라함은 또 다른 아들이 없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삭이 태어나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그와 나누어지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고문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사흘간의 여행, 이삭은 나무를 지고 자신은 칼과 불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희생제물인 줄도 모르고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라고 믇는 아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질문 - 이 모든 것은 진실로 사람이 감당하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삭은 단순한 아들이 아니라, 특별히 약속의 씨(promised seed)였다. 그를 통해 아브라함의 자손과 관련하여 약속된 모든 위대한 일들이 이루어질 것이었다. 이스마엘을 내보내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는 하나님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이스마엘을 내보내야만 했던 것은 그가 약속의 자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롬 9:7). 그렇다면 이삭은 떠난다면, 도대체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이란 말인가? 이삭을 제물로 드리는 것은 곧 믿음의 대상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아브라함의 반응을 생각해 보자.

그의 신속성을 주목하라. 거기에는 어떤 의심이나 지체함이나 머뭇거림이나 마지못함이 없었다. 도리어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에게 아버지로서의 감정이나 혹은 불신앙으로 말미암은 어떤 저항도 없었다. 도리어 그는 하나님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복했다.

믿음은 육친(肉親)의 감정도 이기고, 이성(理性)도 이기고, 자기의지도 이긴다. 신적 은혜는 인간의 모든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하나님에 뜻에 완전하게 순복시킬 수 있는데,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그에 대한 가장 드드러진 실례(實例)를 발견한다.

그러면  이러한 시험을 통해 아브라함은 무엇을 얻었나? 그는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 혹은 불완전하게 밖에는 알지 못했던 -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하나님이 "여호와 이레" 즉 준비하시는 여호와라는 사실이었다.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신실하심과 그의 충족하심에 대해 깨닫게 된다.

부디 하나님이 나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와 같은 믿음의 능력을 더 풍성하게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