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 19년 파티마병원 입원(19.7.13) 본문
■ 19. 6.27(Th)
모처럼 경기도 평생교육원을 찾았다. 11시경 어머니에 대한 급한 문자를 받고 대구로 향한다.
노치원 아침 등원 후, 조식 전, 잠시 쉬는 침상에 걸터 앉았다 움직이시면서 넘어져 우측골반 골절(17.11월 좌측골절로 인공관절 수술이력). 인근병원에서 CT 촬영. 큰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동대구 파티마 응급실로 옮기셔서 검사 진행. 늦은시간 병실 동관 873호 입원, 하루종일 못드시다가 겨우 병실에서 오후 6시경, 죽 몇수저 뜨시더니 드시지 않음. 12시이후 금식
■ 6.28(Fr)
지난밤 관장, 용변, 자주 움직이심으로 잠을 설치심. 헛것이 보이며 몹시 예민해 하셔서 조용한 찬송가 피아노곡을 1시간 들으시더니 이내 평온을 찾으신다. 오전은 그렇게 기다림의 연속이다... 12시경 수술이 결정되어 이전과 동일한 수술실(서관 4층)로 옮기고 들어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잠시 기도드린다. 주님!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고 평안히 계시다가 주님나라 임하도록 도와주세요.
수술실내로 들어오라는 말에 가운입고 들어가서 수술에 필요한 동의서 여러장 작성. 이곳은 수술을 대기하며 마음졸이는 환자들과 수술을 마치고 회복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누워 삶과 애환이 교차하는 방이다. 피묻은 장갑과 까운을 입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곳. 어머니는 헛것이 보이는지 천정을 보며 계속 혼자말을 하신다. 후에 알았지만 이것도 치매초기증상이라고 한다.
척추마취 후 2시간 수술 진행. 곧 회복실로 그리고 이어서 병실로 이동. 상태 호전. 식사 잘 하시는 것을 보고 안심. 노치원에서 간병인 지원하고 저녁시간 원장이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 왜 하나님께서 연속해서 이런 일이 주시는걸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일까? 그것도 누님집 이사 후, 여러가지로 힘겨운 이때에...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혹, 이것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일까 생각하며 다시 집을 향하며 운전대를 잡는다.
■ 6.29(Sa)
아침 일찍 간병인과 통화. 식사 잘 하시고 회복 조짐이 좋아 상태를 보고 월요일부터 서서히 재활치료를 받기로 했다. 오늘은 처조카 결혼으로 분주하게 보냈다.
■ 6.30(L'd)
1부 예배와 청소년부를 섬기고 돌아왔다.
■ 7.01(Mo)
동대구 파티마병원 중환자실 호흡기내과의사와 통화를 수차례했다. 식사 잘 하시고 괜찮으시다가 오후 5시경 급격히 산소수치가 80,79(정상 96-100)로 떨어지고 자꾸 눈을 감으시고해서 CT(가슴,혈관)를 찍어야 한다고 동의해달라고 한다. 확인하니 폐에 물이 고여있다고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서 정확한 원인파악을 할 것이라고, 만약 심정지가 오면 심폐소생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추가 동의 요청.
가족과 상의 후, 구두로 동의함. 심폐술(손이든, 기계장치든) 하게 되면 갈비뼈가 다 손상되고 다시 소생해도 또 심정지가 올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고달픈 인생길에 주인되시어 동행하시며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 영혼을 붙들고 계신 분도 하나님, 일찍부터 참과부로 지내는동안 어머니의 호주가 되어주신 하나님... 이제 더 이상 몸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녀가 해야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선하신 주님께 모두 맡기기로 함.
이후 추가 결정 7가지를 가지고 의사와 통화했다. 가벼운 투석은 동의(승압기, 혈압) 기타 인간존엄사 관련 심박조율기, 전기충격기, 인공호흡기는 미동의. 응급실 입원시, 평소 혈압은 높은 상태라 약을 복용하셨고 기침,가래등 폐렴기는 조금 있었지만 크게 우려하지도 문제되지는 않았다. 늦은 시간 다시 확인한 것은, 면회가 하루 2번이라 내일 아침 일찍 서둘러야겠다.
■ 7.02(Tu) 07시21분 SRT
이른 아침, 딸 에스더와 동대구로 가는 SRT에 올랐다. 할머니를 뵈러 시간을 내고 아빠에게 힘주기 위해서다. 대구날씨 31도 무척 덥다. 면회가 이른 시간이라 차 한잔하며 잠시 대기한다. 중환자실은 조용하고 의료기구들로 가득차 있으며 의식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가끔씩 울리는 경고등만 들린다. 중증환자에 비해 어머니의 눈동자와 정신은 맑아보이되 계속 혼자말을 많이 하신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연약한 신체상태에 의한 신경, 정신의학적 신체질환이나 약물중독이 동반되면서 환각증상을 보이는 '섬망증세' 라는 것을...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의식의 저하로 수일에 걸쳐 급격히 일어나고 기분, 지각, 행동장애도 나타나며 하루에도 증상의 정도가 변화하는 변동성이 특징이며 특히 밤에는 더 심하다고 한다.
아직 폐에 물이 고여 있고 염증수치도 높아 전해질기능이 떨어져 항생제도 쓰야하고 필요시 수혈, 피검사등을 통해 콩팥수치도 보면서 2,3일간 모니터링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만남도 잠시... 제한되어있는 20분 시간이 지나 중환자실을 나오며 기도로 주님께 의뢰하고 조금 쉼을 기지다가 다시 수원을 향한다.
■ 7.03(We)
아침에 들은 소식은 지난밤 잠을 못이루시며 많이 힘드셨다고 한다. 며칠동안 못드시고 약물에 의존해서인지 섬망증상이 어머니를 또 주위분들을 힘들게 한다. 곁에 없는 자녀의 이름을 많이 부르기도 하며, 또 곁에 있는 착각도 일으키신다고,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한다. 각종 주사와 묶어놓은 팔로 움직일 수 없자 불편한 심기도 드러내신다.
기도하기는 모든 중추신경계와 지각, 행동의지를 주신 주님께 샬롬의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할뿐이다. 누님을 통해 힘들 때,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붙잡으시라고 계속 주지시키고 당부하지만, 이땅에서 마지막 육신과의 싸움은 어머니의 몫임을 바라보며 그저 하나님의 긍휼만을 바랄뿐이다.
저녁식사를 하며 신경을 쓴 탓인지 속이 좋지 않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드리고 잠을 청한다.
■ 7.04(Th) 07시21분 SRT
다시 파티마병원으로 향한다. 두현이가 애써 차표를 예매해 주었다. 이른 아침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줄을 잇는다. 영적 흐름은 우리가 항상 깨어 있어 집중하고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응답이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어머니를 보면서 자녀들이 집중해서 기도할 때, 주께서 듣고 새힘 주심을 보고 감사드렸다. 잦은 피검사와 수혈로 가늘어진 팔목엔 시커멓게 피멍으로 얼룩져 애처롭지만 다시 생기를 찾으시고 밝은 모습을 보니 감사하다. 오늘은 바나나와 쥬스를 사가지고 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다시 감사드린다.
아직, 내적 갈등과 약물영향탓인지 모르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이미 고인이 된 동네 사람얘기도 하고 계속 무어라 쉬지 않고 예기하시는 것을 보면 이전과는 사뭇 다르지만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자녀들이 찾은 기쁨에 묶어놓았던 두 팔을 풀어 자유롭게 해준다. 주께서 거두어가시는 순간까지 어머니와 우리 모두가 주의 선하신 뜻안에서 평안하길 기도하며 다시 열차에 오른다.
■ 7.05(Sa)
어머니를 또 주위를 힘들고 안스럽고 아프게했던 섬망증상도 사라지고 본래의 정상으로 돌아오셔서 일반실로 준비한다. 폐속의 물도 빠지고 회복을 기다란다. 하나님의 시간표,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선하신 뜻, 아직 우리에게 남겨주신 과제를 깊히 생각한 지나간 열흘이었다. 신뢰하지 못하고 조바심과 걱정, 염려로 보내며 점차 평안을 찾으며 감사로 기도했던 시간들을 생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어머니를 찾아뵙고 올라간다.
■ 7.07(Mo) 다시 일반병실로 오셨지만 환경탓인지 약해지셔서인지는 몰라도 지난밤 곁에 있는 누나도 잠못이루며 힘들었다고 하니 맘이 편치않다. 주께서 함께하시므로 빠른회복을 기도한다.
■ 7.08(Tu)~7.11(Th) 서서히 재활치료 시작
장마라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다. 파티마병원생활은 힘겨움의 연속들이지만 생명의 시간표는 하나님께 있는 것. 누나도 나도 기도하며 어머니의 남은 여생위해 기도드린다.
■ 7.12(Fr) 제일효요양병원 입원
성준이가 내려와 할머니를 부축해 병원을 이동했다. 집과는 더 멀어졌지만 다니시던 주간보호센터와는 가깝고 그곳에서 가끔씩 다니며 회복을 신경쓰시겠다 한다. 수술로 오래 누워있었던터라 등에난 욕창도, 양쪽고관절 재활치료도 병행한다고한다. 파티마퇴원에 신경쓰느라 늦은밤 통화하고 매형과 가족들에게 마음으로 신세를 진다.
■ 7.13(Sa) 흐림
아내는 평창으로 사업차 w/s을 갔다. 수지를 다녀오며 마음한켠에 여러가지 염려가 웃음끼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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