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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anings in Joshua 383] 여호수아의 고별사(수 24:1-33)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383] 여호수아의 고별사(수 24:1-33)

En Hakkore 2025. 2. 20. 15:49

3) 세겜(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온 후 처음 언약을 받고 단을 쌓은 땅)

이 고대의 성읍은 가나안 땅 입구에서 가까운 골짜기에 위치했다. 그리심산과 에발산이 벽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상, 그 곳은 천연의 극장을 이루고 있었고, 음향 효과가 너무도 좋아서 사람이 음성이 극히 멀리까지 전달되었다.

세겜은 가나안의 지리적 중심이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이스라엘의 도덕적 중심이기도 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경내에서는 최초로 여호와께 제단을 쌓은 곳이 바로 이곳이었고,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2:7)고 말씀신 것도 바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족장 야곱은 이 성 근처에서 밭을 샀고(창 33:18-20),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동안 거기에 정착해 있었다. 그의 두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잔인한 일을 저지른 후에 수치와 두려움으로 거기서 물러나게 된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두 족장들만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전에 그 인근에 있은 적도 있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에서 승리한 후, 모세의 예언에 부응하여 믿음으로 이스라엘을 함께 불러 모았다. 그중 여섯 지파는 그리심 산에, 여섯 지파는 에발 산에 섰고, 그때에 그는 돌무덤을 쌓고 그 위에 율법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율법의 저주와 축복을 낭독하고 그들은 "아멘" 이라고 응답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스라엘이 맺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했다. 이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여호수아는 모든 지파를 다시 세겜에 불러서 거기서 여호와 앞에 서게 했다.👍

실로에서 이스라엘이 대표자들이 함께 모인 그 모임은 정규적인 대표 회의였을 수도 있고, 여호수아는 이를 기회로 삼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마지막 발언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겜에서 하나님 앞에 지도자들이 모였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삼십년 전, 동일한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모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 유능하고 고귀한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작별을 고하고 그의 마지막 격려와 훈계의 말씀을 듣고자 다시 거기에 모였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 기슭에 좌정한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말씀하는 여호수아의 모습을 그려보면 그와 비슷한 다른 장면들이 생각난다.👍

그중 하나는 노년의 사무엘이 그 아들들의 처신에 실망하고,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는 것에 불쾌해 하며, 이스라엘의 장로들 가운데 서서 그들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하며, 그들이 듣는 데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전하는 장면이다(삼상 8:1-10).

신약성경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타난다. 늙은 베드로는 멀리 떨어진 바벨론 성의 한 방에서 성도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자신이 주께로부터 받은 명령을 젊은 지도자들에게 전수한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벧전 5:2).

여호수아는 군인이었고 통치자였으며, 사무엘은 사사요 선지자였고, 베드로는 주 예수님의 종이요 사도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잘 되는 것이었다.💞

여호수아의 경우, 적대 세력의 영향력은 대개 외적인 것이었고, 사무엘의 경우는 주로 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베드로의 경우는 외적이며 동시에 내적인 것이었다.

여호수아의 음성이 그리심 산과 에발 산의 산기슭과 골짜기 전체에 울려 퍼졌는데, 그런 광경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에 서서 세겜 사람들에게 비유를 말했다. 그의 태도는 무례하고 공포를 유발시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성경은 "요담이 그의 형제 아비멜렉 앞에서 도망하여 피해서 브엘로 가서 거기에 거주했다"(삿 9:21)고 기록한다.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한 발언은 전혀 무례하지 않았고 하나님 의지하는 것이었고, 공포가 아니라 고요함이, 유약함이 아니라 권위가, 의미가 불분명한 비유가 아니라 선명한 교훈이 있었다. 여호수아는 권위를 갖고 행했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