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산상수훈 95] 본문
율법과 사랑 2(마 5:43-48)
청중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싫어한다는 것을 충분히 파악하고서 성직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율법을 고의적으로 추방해 버리고, 대신 '예언의 연구'와 소위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이라 부르는 것으로 대치하였다.
그러나 소경을 인도하는 소경된 지도자들에 의해 전파된 이 '복음' 은 '다른 복음' 이다(갈 1:6). 거기에는 율법의 요구가 강조되어 있지 않으며, 하나님의 복음의 가르침이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율법은 복음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음을 굳게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롬 3:31).♡ 결과적으로 '교회'는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는 그럴듯한 개종자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 현상은 무엇보다도 교회나 국가 어느 곳에서나 무법이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방인도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방인의 사도는 다음과 같이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아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롬 3:10).
이보다 더 명백한 말이 있을 수 있는가? 비록 '모든 입' 에 예외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구별하여 예외를 두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유대인이고 이방인이고 똑같이 모두를 포함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불확실함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또 '온 세상', 즉 모든 불경한 자를 다 포함시키고 있다. 지금 악한 자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 아무리 불평을 한다 해도 심판의 날에는 모든 사람이 선고를 받고 부끄러워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모든 죄인은 율법에 의해 정죄받게 되고 완전한 혼돈과 영원한 파멸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전에 그들이 동료 앞에서 아무리 스스로 변호했거나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들 자신의 양심이 그들을 철저하게 정죄할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이 분명하고 뚜렷하게 지금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이다. 오늘날 산상설교의 말씀을 따르는 것보다 더 절박하게 필요한 것은 없다.♡
그의 청중에게 하나님의 권위와, 도덕법의 고귀한 정신과, 엄격한 요구를 강조하는 것이 하나님의 종들의 본분이다. 현대 신앙인들의 공허한 신앙고백의 무가치함을 폭로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제 몸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음을 그들에게 가르치고, 그 일을 행하는데 조금이라도 실패한다면, 그것이 죄가 되며 영원한 비애를 느끼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고 앞에서 죄를 인정하고 굴복하든지, 본성을 드러내어 하나님의 선고를 조롱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일러주라.
설교자들이여, 매우 신성한 하나님의 불변한 요구를 그대들이 충실하게 설명하도록 하자.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한다는 말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회중에게 이해시키는 데 아낌없이 온 노력을 다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들의 죄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타락한 본성이 하나님이 요구와 완전히 반대됨을 그들에게 느끼게 하지 못한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 또한 그들 스스로 어찌 알겠는가?
실로 그러한 가르침은 인기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반대만 유발한 것이다. 그러나 구세주께서도 친히 복음을 선언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율법을 강조하였기에 박해당해 죽었음을 명심하라.
당신은 박해당한다 할지라도, 당신은 청중들의 피에 책임이 없다는 사실에 당신의 영혼은 만족하게 될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