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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86] 시글락에서 맛본 슬픔(사무엘상 29-30장) 본문
[The Life of David 86] 시글락에서 맛본 슬픔(사무엘상 29-30장)
En Hakkore 2024. 2. 20. 12:28은혜와 의
"이에 다윗이 자기 사람들과 더불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떠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가니라"(삼상 29:11).
가드 왕으로부터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10절) 그 이상의 다른 길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다윗을 옭어맸던 덫은 부서졌고, 그는 이제 자유로이 그 자신의 도시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는 당시 그 도시가 자신을 얼마나 긴급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새벽 미명에 미끄러지듯 진영을 빠져나온 것은 신앙을 저버린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추방당한 것만큼(창 12:20) 경멸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종종 자기 백성들을 그들이 그들 자신의 불신앙 때문에 처하게 된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구해내신다.
그럼에도 그분은 적어도 그들에게 그들의 어리석은 짓이 초래한 고통을 맛보게 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곧 살펴보겠지만, 블레셋 방백들이 다윗에게 씌웠던 수치는 여러 가지로 그에게 유리한 것이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잘못과 실패조차 우리에게 선한 것이 되도록 은혜롭게 뒤엎으신다.🤞
"이에 다윗이 자기 사람들과 더불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떠나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돌아가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르엘로 올라가니라."
다윗은 괴로운 딜레마에서 벗어났고 자신의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냈기에 아기스의 진영에서 자기 사람들과 함께 빠져나올 무렵 마음이 가벼웠을 것이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심각한 슬픔을 알지 못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시글락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거기에는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있었다. 거기에는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이 있었다. 거기에는 그들이 쉴 곳이 있었다 - 그러나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마련한 쉴 곳이었다!
아, 우리 중 그 누구도 하루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 알지 못한다. 행복한 아침 뒤에 얼마나 자주 슬픈 밤이 찾아오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 동안 "떨며 즐거워할"(시 2:11) 수많은 이유를 갖고 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투에서 아기스와 동맹했던 자들 덕분에 어려운 처지에서 건짐을 받았지만 아직 하나님께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 깊은 곳의 동요가 필요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람을 치명적인 타락에서 보호하셨던 하나님은 자신의 엇나간 종이 그 과정을 피하지 못하도록 유의하셨다.
그분은 모든 은혜의 하나님이시지만, 그럼에도 그분의 은혜는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롬 5:21)하며, 결코 의를 희생시키지 않는다. 자비하신 하나님은 그분의 성도들을 그들이 어리석음 때문에 빠졌던 안타까운 함정에서 구해내시지만, 또한 대개 섭리를 통해서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합당한 벌을 받게 하신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이것을 통해 그들의 죄를 알려 주시고, 그로 인해 그들이 스스로 자기들을 정죄하게 하신다. 이번 경우에 하나님이 취하신 수단은 강렬했으나, 실제 상황이 요구하는 것만큼 강렬했던 것은 아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삼상 30:1).
바로 이것이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아기스의 진영을 떠나 각자 자기들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의 품에서 기쁨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삼 일간 행군한 끝에 시글락에 돌아와 마주한 상황이었다! 이것은 우리의 영웅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순간이었겠는가!
그가 소중히 여기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가 자기 가족과 소유물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발견한 것은 폐허가 되어 불타고 있는 도시뿐이었다. 거기에는 그를 반겨 줄 그가 사랑했던 이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가 몇 시간이라도 가족을 떠날 때, 우리는 우리가 돌아오기 전까지 가족이나 우리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가족 모두를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맡겨야 하고, 우리가 다시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날 때 그분에게 거짓 없는 감사를 드려야 한다.🤞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삼상 30:2).
이것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경우에 세상의 위로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는 것이 지혜로운 것임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지나치게 낙관적이 되었다가 보다 고통스러운 실망을 겪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아말렉 사람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죽이지 않게 하셨던 여호와의 제어하시는 능력에 주목하라.
"아말렉 사람들이 그들을 살려둔 것이 그들을 전리품을 삼아 데려가기 위함이든, 팔아넘기려 하기 위함이든, 아니면 노예로 삼기 위함이든,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인식해야 한다. 그분이 아말렉 사람들을 사용하기로 하신 것은 다윗 집안을 파멸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고치시기 위함이었다"(Matthew Henry)💕
하나님은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합 3:2) 않으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복되다.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이를 통해 우리는 다윗이 하나님의 백성들과 맞서 블레셋 사람들 편에 가담하려 했던 것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럽게 징계를 당했는지 알 수 있다. 이로써 주님은 그에게 그가 집에 머물러 자기 일에나 마음을 썼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것임을 알려 주셨다.
"우리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때, 우리는 우리가 없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의 가족을 돌봐주실 것을 안심하며 소망할 수 있다"(Matthew Henry).
그러나 만약 우리가 금지된 영역 속으로 들어가면서 주님이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호해 주시리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사악한 추론에 불과하다. 마귀가 그리스도를 시험하려 했을 때 그렇게 했다.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 4:6).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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