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 고난을 견디는 또 하나의 이유 본문
디모데야,
나도 때로 힘이 들 때가 있단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굳은 결심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고자 애써 왔지만 때로 이 깊은 감옥 속 별빛도 숨어 버린 차가운 어둠 속에 눈을 떴을 때 마치 버려진 듯, 마치 빼곡하게 들어선 음습한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듯, 마치 망망한 바다 한 가운데 던져진 나뭇잎인 듯 시린 외로움울 움켜 쥐고 몸부림 칠 때도 있단다.
왜 나라고 해서 ‘의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겠니? 때로 내가 붙들고 있는 이 믿음대로 이뤄질 것인지, 지금 내가 믿고 있는 약속들이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하나님 나라는 거대한 바다에 이를 수 있을 것인다. 늙고 병들어가는 내 육신을 바라보며 왜 나라고 해서 연약한 마음이 들지 않겠니?
하나님,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건가요? 내가 이방인의 땅에서 매질을 당하고 성 밖으로 던져질 때 함께 하셨던 하나님, 풍랑이는 지중해 한 가운데서 나를 지켜주셨던 하나님, 경멸과 질시의 시선이 내려 꽂힐 때에도 담대하게 말씀을 증거하게 하셨던 하나님,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는 건가요?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고 더 이상 고난을 견뎌낼 힘이 없는 지친 전도자 바울과 지금도 함께 하시는건가요? 때로 나도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 때까지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부르며 외로움에, 두려움에 떨기도 한단다.
하지만 디모데야,
나는 그 때마다 너를 생각한단다. 너와 함께 있는 교회를 생각한단다. 내가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고 나와 같은 믿음으로 살 것을 결단한 믿음의 형제들을 기억한단다.
나를 통하여 예수를 만났고 나를 통해서 생명을 얻었고 지금도 나를 바라보고 있을 택함 받은 성도들을 생각한단다.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내가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대어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는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한단다.
결국 이 믿음 끝에 약속된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을 함께 누릴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사람들을 생각한단다. 내가 당당하고 넉넉하게 이 시련을 이겨낼 것으로 기도하며 기대하는 어린 아이와 같은 교회를 생각한단다.
디모데야,
오늘도 감옥의 바닥은 차갑기만 하다.
병들어가는 내 육신을 눕히기에 작은 온기 한 점 없구나. 내 연약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힘조차 없을 때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너를 기억한다. 나를 바라보고 있을 하나님의 사람들을 기억한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스물거리며 피어 오르는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고른 숨결 속에 잠에 빠져든다.
“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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