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The Life of David 218] 압살롬4(사무엘하 14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18] 압살롬4(사무엘하 14장)

En Hakkore 2024. 3. 2. 12:25

왕을 참칭하는 압살롬

"사(십) 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아뢰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데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삼하 15:7). 나는 이 40년(사본에 따라 4년으로 표기된 곳도 있다-역주)

이 어느 때를 기점으로 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이 다윗의 즉위 때가 아님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우리는 지금쯤 그의 통치의 말년에 이르렀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삼하 21:8을 보라). 아마도 그것은 그가 처음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던 때(삼상 16:1)를 기준으로 한 것이리라.

그것이 어쨌건, 지금 우리가 살피고 있는 내용과 관련해 적합한 추론은 그때 압살롬이 자신의 사악한 계획을 실행해 옮길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그는 그 계획에 방점을 찍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손에 넣고자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아버지의 왕국이었다.

"당신의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 반드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서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 왕이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하니 그가 일어나 헤브론으로 가니라"(삼하 15:8-9).

여기에서 압살롬의 이중성과 위선이 가장 극악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반역을 여호와께 드렸던 서원을 이행하려는 것처럼 꾸몄다. 그는 자기 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제 그는 교묘한 거짓말로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조롱했다.

교활하게도 그는 자기의 가련한 아비의 소망, 즉 언젠가는 그 엇나가던 아들이 신앙을 회복하리라는 소망을 이용했다. 의심할 바 없이 다윗은 자주 그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간구가 응답을 얻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압살롬이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라고 말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그렇기에 그는 그가 헤브론으로 가는 것에 기꺼이 동의했다.

"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 두루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삼하 15:10).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거듭났다고 너무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은 자녀들에게 거듭남의 열매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압살롬의 계획은 헤브론으로 가서 여호와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온 이스라엘을 향해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헤브론은 그가 태어난 곳일 뿐 아니라(삼하 3:2-3), 또한 다윗이 그의 통치를 시작한 곳이기도 했다(삼하 5:-3). 그가 보낸 정탐은 그가 믿을 수 있었던 "종들"(삼하 14:30)이었거나, 아니면 그가 다윗에게서 빼내 이제 자신의 사악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의지할 수 있는 자들이었을 것이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는 선언을 듣는 자들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 다윗이 죽었거나, 그가 아들에게 통치권을 양도했거나, 아니면 온 나라가 대체로 다윗보다 그의 매력적인 아들을 선호하고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때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이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으로부터 헤브론으로 내려갔으니 그들은 압살롬이 꾸민 그 모든 일을 알지 못하고 그저 따라가기만 한 사람들이라"(삼하 15:11).

의심할 바 없이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은 왕자를 수행해 그 거룩한 행사에 참여하도록 소환된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압살롬의 목적은 평민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에게 다윗의 권위가 백성의 상층부에서조차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들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압살롬의 악한 계획을 지지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존재 자체가 그들의 그의 반역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좋은 본보기다. 그들은 그들의 실제 정책에 대해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자기네 편과 당에 가입하도록 오도한다.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삼하 15:12).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찾았던 아히도벨은 당대의 유명한 정치인이었다. 확실히 그때 그는 다윗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 비록 그가 압살롬에게 준 조언이 어리석은 것이 되기는 했으나, 그는 반역자 압살롬에게 유용한 도구였다.

하나님의 섭리를 통한 통치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만큼이나 기발하기도 하다. 그분은 곤경에 처한 자신의 백성을 도울 자들을 일으키시기도 하지만, 또한 사악한 자들이 그들의 악한 계획을 추진하도록 도울 자들을 지명하시기도 한다.

다윗에게 충성했던 잇대가 있었던 것처럼(삼하 15:21), 압살롬에게는 모사 아히도벨이 있었다(31절)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