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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anings in Joshua 373] 실로에서의 작별(수 23:1-16)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373] 실로에서의 작별(수 23:1-16)

En Hakkore 2025. 2. 5. 14:24

1.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소집함

앞 장에 기록된 타협이 실로로부터 받은 지시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비록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여기서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함께 부른 것도 역시 거기에 모이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것 같다.

길갈은 애굽의 수치를 벗어버린 곳이요, 또한 군대의 본진이 있던 곳으로, 거기서 가나안 침공이 시행되었다.

세겜은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모임을 위한 중심이었다. 그러나 실로는 성막이 세워진 곳으로 여호수아 시대의 통치의 중심을 이룬 곳이었다(수 19:51).

23장과 24장에 각기 기록된 사건들 사이에 뚜렷한 차이점들이 나타난다. 그 모인 장소도 동일하지 않았고, 모인 청중 역시도 서로 다른 것 같다.

여호수아는 먼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장로들과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불러 모았다. 장로들은 모세가 택한 칠십 명(출 18:13-26; 24:1-11)의 후계자들로서, 마카비 시대에 세워지는 산헤드린의 선구자격이었다.

장로라는 명칭은 이 대표자들을 모두 일컫는 명칭이었고, 다른 명칭들은 이들이 담당한 직책들을 상위부터 하위까지 순서대로 열거한 것으로 보인다. 출애굽기 18:13-26에 언급되는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 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난다.

당시 이스라엘은 시내산 주위에 진을 치고 있었고, 모세의 시종 여호수아는 "젊은 수종자"(출 33:11)라 불렀다. 약 18개월 후 이스라엘은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렀고, 거기서 여호수아를 비롯한 정탐꾼들과 가나안 땅을 살피기 위해 보냄을 받았다(민 13장).

다른 10명에게서 나쁜 보고를 듣고서 백성들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기들의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 14:4-6).

갈렙은 그 때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수 14:7).

이 구체적인 진술들로 보아, 갈렙은 아마도 여호수아보다 몇 살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하게 된다. 이런 추론에 근거해 보면 13장에 묘사되는 대로 여호수아의 육체적인 상태와 14장의 갈렙의 상태 사이에 아주 흥미로운 대조를 보게 된다.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수 13:1).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수 14:6-11).

이 두 사람의 외모가 어떻게 해서 서로 이처럼 달라졌을까? 어째서 젊은 여호수아가 더 늙어 보이고, 늙은 갈렙이 더 젊어 보일까? 하나님이 갈렙을 생존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분명하다(수 14:10). 그러나 그는 생존해 있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혹시 책임의 무게와 통치의 짐, 경영의 임무들 때문에 여호수아가 그렇게 늙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스데반이 순교당할 당시 사도 바울은 "청년" 이라 불렀으나(행 7:58), 기원 후 64년 형제 빌레몬에게 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을 가리켜 "나이가 많은 나 바울" 이라 불렀다(몬 1:9).

그 당시 그는 60세가 넘었을 리가 없었으나, 주를 섬기며 온갖 풍상과 고난을 당하여, 또한 외로움, 그리고 성도의 교회들에 대한 근심 등으로 인해 그 자신의 표현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느끼고 그렇게 보이게 되었을 수도 있다.🧣

주를 위해 고난을 당하며, 그분을 섬기는 중에 책무를 다하고, 하나님의 성도를 보살피며, 그리스도를 세상에 증언하는 일을 위해 전력투구하며, 온갖 시험과 실망과 인생의 좌절을 맛보는 중에 육체적인 건강이 쇠약해지고 따라서 겉모습도 그렇게 변했을 것이다.

주의 일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수고한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말해서, 이른 나이에 무덤에 들어갈 지경이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여호수아 13:1에 나타나는 여호와의 말씀과 23장 서두에서 여호수아가 그 사실을 인정하는 시점 사이에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다가오자 그가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실로에 부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나이 많은 용사가 이스라엘의 대표자들에게 자기 자신의 신상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면, 사무엘의 다음과 같은 언어를 채용했을 수도 있다.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았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삼상 12:3-4).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