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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엘리사의 생애 (Gleanings From Elisha)

[비움 33]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En Hakkore 2024. 12. 31. 21:02

나아만은 이미 출발 전부터 모든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면 선지자가 기다리며 온갖 좋은 방법으로 치료할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자기가 중심이 되고 자기를 위하여 모든 것이 철저하게 준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생각이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나아만과 다르다. 하나님은 내가 가진 권력, 노력, 능력을 포기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아람의 군대 장관이 아닌 문둥병에 걸린 병자로 나올 때,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나아올 때 하나님은 도움을 허락한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야 하는 죄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병으로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문둥병자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나아만은 자신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선지자를 향해 불쾌함을 말하고 불평하고 협박해도 선지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훌륭하고 고귀하게 보일지는 모르나 하나님 앞에서는 단지 문둥병에 걸린 사람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낮고 겸손하며 비참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종을 보내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을 만져주며 환영해 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지금 나아만은 완전한 문둥병 환자이다. 문둥병 환자는 그 병이 나아야만 하나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병을 가진 상태로 제사장이나 선지자를 직접 만나면 선지자를 더럽게 할 뿐이다.

만약 엘리사가 직접 나아만의 몸을 만지고 기름을 붓고 머리에 안수해서 병을 낫게 했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이 고친 것이 아니라 엘리사가 기적을 일으킨 것이 된다. 그래서 엘리사는 요단강으로 나아만을 안내했다.

여기에 인간의 능력은 전혀 없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이다. 선지자의 역할은 하나님의 거대한 능력을 드러내는 통로이지 자신이 영광을 받는 조재가 아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아야 한다. 큰소리로 아멘!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고 몸을 돌려 분노하여 떠나니"(왕하 5:12).

나아만은 엘리사가 자신과 아람 나라를 무시했다고 생각하고 크게 분노했다. 이렇게 쉽게 그저 강에서 몸을 씻는 일로 문둥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치료 방법이며 명령이다.

지금 나아만은 자신의 병은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마치 병원에 온 환자가 의사를 가르치며 더 좋은 치료 방법을 말하는 것과 같다. 또한 죄인이 법정에서 검사와 판사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고 정결함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 나아만은 요단강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치료 방법이고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나아만이 자신의 거만함에 취해서 앚고 있는 두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요단강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이스라엘에 흐르는 강이다. 이 문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아람의 이방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만 있다.

둘째, 요단강은 하나님의 기적을 위해서 여러번 사용된 강이다. 출애굽 때에는 이스라엘에게 길을 열어 주었으며 이후에는 엘리야와 엘리사에게 기적의 장소가 되어 왔다. 바로 요단강은 기적의 강이었다. 만약에 이 사실을 나아만이 알았다면 즉시 순종해야 했다. 그러나 언제나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거부하는 것은 사람이 가진 망상과 주장, 생각이다.

"나아만은 크게 화를 내며 발길을 돌렸다." 육신에 속한 죄인은 언제나 하나님의 진리를 거부한다. 또한 사단은 다양한 방법과 육신의 분노를 통해서 한 영혼이 구원 받는 것을 방해한다. 분노하는 나아만의 모습은 마치 사단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이튿날 산에서 내려오시니 큰 무리가 맞을새 무리 중의 한 사람이 소리 질러 이르되 선생님 청컨대 내 아들을 돌보아 주옵소서 이는 내 외아들이니이다 귀신이 그를 잡아 갑자기 부르짖게 하고 경련을 일으켜 거품을 흘리게 하며 몹시 상하게 하고야 겨우 떠나 가나이다 당신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주기를 구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못하더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에게 참으리요 네 아들을 이리로 데리고 오라 하시니 올 때에 귀신이 그를 거꾸러뜨리고 심한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예수께서 더러운 귀신을 꾸짖으시고 아이를 낫게 하사 그 아버지에게 도로 주시니"(눅 9:37-42).

사단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일을 한다. 특히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이전에는 더욱 그러하다. 사단이 떠나가기 전에 인간의 정욕이 더 커지고 믿지 못하는 마음이 더 강해지며 하나님에 관한 모든 사실을 외면하고 저주한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는 의와 사랑에 대하여 쉬지 않고 적대감을 퍼붓는다. 사단은 인간 영혼속에 하나님에 대한 저주와 불신을 가득 채워 넣는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이 죄인이 죄를 자각하기 시작한다는 증거이다.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