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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181] 가공할 죄 1(사무엘하 11장) 본문
다윗이 쓴 시편들에서는 아주 다른 두 가지 특징이 거듭해서 나타난다.
그의 시편들 중 일부에서는 자신의 의로움을 자각하지만 악한 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그럼에도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면서 그분의 오른손 안에 들어 있는 온전한 기쁨을 내다보는 자의 슬픔이 표현된다.
다른 시편들에서는 양심의 가책을 지닌 자, 즉 자신의 개인적인 죄로 인해 깊이 괴로워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나님의 무한하고 충분한 은혜가 자신의 깊은 필요를 채워주시리라는 복된 믿음을 허락받은 자의 탄식소리가 들려온다.
그 두 가지 특징은 다윗의 삶의 중요한 두 단계에 상응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각각 사무엘상과 사무엘하를 통해 드러난다.
사무엘상에서 우리는 그가 어두운 곳에서 명예롭고 평온한 자리로 불려나오고 악한 자들의 박해 속에서도 의로우신 하나님에 의해 높임을 받는 것을 발견한다.🤞
사무엘하에서 우리는 그가 죄로 인해 명예로운 자리에서 추락해 타락과 혼란에 빠지고, 그곳에서 그렇게 깊은 진창에 빠진 자를 인내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놀랍도록 풍성한 은혜를 배우는 모습을 발견한다.🤞
사무엘상과 사무엘하가 묘사하는 다윗의 모습의 차이는 참으로 엄중하다. 전자에서 그는 강력한 골리앗을 정복한다. 그러나 후자에서 그는 그 자신의 욕망에 의해 정복된다.
성경에 하나님의 종들의 죄가 기록되어 있는 것은 우리에게 교훈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그것들을 방패삼아 우리의 죄에 대해 변명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것들을 마음에 새겨 두고 그로 인해 온 힘을 다해 동일한 죄를 피하게 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우리가 그들이 지은 죄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그런 죄들을 촉발한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앞 장에서 나는 다윗의 무서운 타락에 앞서 다음 세 가지 일들이 있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첫째, 칼을 차야 했을 때 무장했던 것, 둘째, 전장에서 군인으로서 어려운 일들을 겪어야 했을 때 왕궁에서 게으름에 빠졌던 것, 셋째, 허망한 것들을 바라보지 않도록 눈을 돌려야 했을 때 두리번 거리는 눈으로 금지된 것을 바라보았던 것.
깨어 있음의 중요성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기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 곧 우리의 의무를 다 이행하는 것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갈망의 방향, 우리의 행동의 동기의 본질, 그 자체로는 적법할 수도 있는 것들의 참된 성향, 그리고 우리가 더불어 교제하고 있는 자들의 영향력 등에 주목하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하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속사람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그러므로, 만약 우리가 자신의 개인적 약점과 불충분성을 의식하면서 "깨어 있음"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도움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깨어 있음" 없이 기도만 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함으로써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를 알려 주신 것은 우리가 그것으로 우리의 개인적 노력과 성실을 대체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도는 우리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성실하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데 따르는 부가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하기 전에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깨어 있으라고 요구하신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마음 안에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라도 우리를 배신할 수 있는 반역자들이 들어 있다. 다윗 같은 인물이 그처럼 무섭게 타락하리라고 누가 감히 생각이나 했겠는가!
아, 사랑하는이여, 하나님과 단 한 번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생 동안 탁월할 정도로 경건하게 사는 것조차 성도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죄로 가득 찬 본성을 근절하거나 변화시키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사는 한 우리는 결코 유혹을 넘어설 수 없다. 오직 깨어 있음과 기도만이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지켜 줄 수 있다.🤞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얼마나 처참하게 타락하고 얼마나 깊은 진창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지 말하기는 쉽지 않다. 죄는 만족을 모른다. 그것은 결코 만족되지 않는다. 죄의 본성은 우리를 점점 더 낮은 곳으로 이끌어가고, 우리가 더욱더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는 일을 원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만약 하나님의 회복의 은총이 없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를 지옥으로까지 이끌어갈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생각해 보자. 그들이 홍해에서 불신앙에 빠졌던 것, 광야에서 불평했던 것, 시내산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던 것 들을 생각해 보자.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에 개괄되어 있는 교회들의 타락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첫사랑을 잃어버린 교회들은 그리스도께서 입에서 토해내시리라고 위협하실 정도까지 타락해 세상과 완전히 뒤섞인다. 다윗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늦게까지 침상에 누워 있는 것에서 시작해 눈을 두리번거리는 일로, 밧세바를 훔쳐보는 것에서 시작해 그녀와 간통을 저지르는 일로, 그리고 마침내 간통에서 살인으로까지 나아갔다.
그러고도 그는 그런 영적 죽음 안에서 회개하지 않은 채 머물러 있었고, 결국 하나님은 그를 마비상태에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신의 사자를 보내셔야 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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