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229]

은혜를 구하는 일 2(마 7:7,8)

주님께서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눅 11:9)이라 선포하셨는데, 그것은 우리가 지금 다루는 마태복음의 부분과 정확하게 똑같은 말씀이다.

단순히 친구관계인 사람에게 적절한 시간에 다른 사람을 위한 빵을 구하러 가서 승락의 회답을 듣는다면, 하물며 불편하게 여기시는 때라고는 전혀 없으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구원을 베풀어 주시겠는가.

여기에서 하나님의 마음은 기꺼이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왜냐하면 그의 풍성하심은 고갈될 리가 없으며 그의 백성에게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 81:10)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모든 백성을 향해 넓은 문이 열려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복의 가능성이며 최상의 것을 열렬하게 희구하라는 값없이 주신 허락이다.

우리의 기대가 제아무리 큰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관대한 주심을 초과하는 것일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구해도 좋으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주시겠다고 서약하신 것이라는 의미일까? 그것은 절대적인 약속이며 아무런 제한도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첫째로, 우리 자신의 불신앙에 의해, 즉 그 약속들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제한을 받는다.

둘째로, 그것은 하나님의 친절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즉 하나님께서 그 약속들과 더불어 제시한 유일한 조건은 실제로 우리에게 '좋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시지 않으신다는 것이다(11절).

우리는 이 점에 대해 참으로 감사를 드려야 한다. 우리는 무지와 좁은 소견으로 인하여 때때로 하나님께 우리에게 해로울 뿐인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비하심으로 인하여 그 요청을 허락지 아니하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고기를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의 요청을 허락하시긴 하였으나 "그들의 먹을 것이 아직 그들의 입에 있을 때에 그들에게 노염을 나타내셨다"(시 78:30, 31).

그 후의 시대가 왕을 요구하자 하나님은 '분노하시며' 왕을 허락하셨다(호 13:11). 마귀들이 돼지 떼들 속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셨다(마 8:31, 32).

어떤 사람들은 이 주제에 대하여 지극히 미숙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지적한 제한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태복음 7:7, 8에서 단순히 표면적인 가치만을 취함으로써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믿음으로 구하기만 하면 단순히 그 구함 때문에 하나님에게 그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원리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그들은 "믿음으로 구한다" 는 것은 그들이 탄원하는 것이 허락될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신다"는 말씀으로써 그러한 광신에 즉시 제재를 가한다.

"믿음으로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들 중의 하나를 붙잡고 하나님 앞에 탄원하라는 요구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시리라는 기대가 아니라 그가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을 허락하시리라는 확신이다.

"그의 뜻대로[우리의 뜻이 아니라 성경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구할 때 이것들이 우리에게 좋은 것임을 하나님께서는 아시므로 우리는 '그의 뜻대로' 구할 뿐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