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The Life of David189] 유죄 판결(사무엘하 12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189] 유죄 판결(사무엘하 12장)

En Hakkore 2024. 2. 28. 16:45

사무엘하 11장에 기록된 사건과 12장 초반에 실려 있는 사건 사이에 여러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다윗은 자신이 범죄를 통해 얻은 것을 온전히 즐겼다. 그가 그것을 즐기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었던 유일한 장애물은 제거되었다. 이제 밧세바는 그의 여자였다.

분명히 왕은 왕궁에서 안전하게 그리고 아무런 벌도 받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를 심판하시기 전까지 몇 달 동안 그는 자신이 저지른 무서운 죄에 대해 회개하지 않고 있었다.

아, 성도의 양심은 얼마나 무뎌질 수 있는가! 그러나 다윗이 자신의 악한 계획이 성취된 것을 기뻐하는 동안 그로 인해 진노하고 계신 분이 있었다. 하나님의 눈이 그의 악한 행위를 지켜보고 계셨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이어서 그분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 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시 50:21).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육신의 정욕과 안타까운 죄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실지 모르나, 그들이 그런 상태에 만족스럽게 머물러 있도록 허락하시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사악한 자의 길은 험하니라"(잠 13:15)라는 말씀의 진실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성령께서는 욥기 20장을 통해 악행자가 경험하는 비참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셨다.

  "그는 비록 악을 달게 여겨 혀 밑에 감추며 아껴서 버리지 아니하고 입천장에 물고 있을지라도 그의 음식이 창자 속에서 변하며 뱃속에서 독사의 쓸개가 되느니라 그가 재물을 삼켰을지라도 토할 것은 하나님이 그의 배에서 도로 나오게 하심이니 그는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 큰 어둠이 그를 위하여 예비되어 있고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멸하며 그 장막에 남은 것을 해치리라 하늘이 그의 죄악을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항하여 일어날 것인즉 그의 가산이 떠나가며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끌려가리라 이는 악인이 하나님께 받을 분깃이요 하나님이 그에게 정하신 기업이니라"(12-16).

특히 이것은 타락자의 상황에 대한 묘사일 수 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조롱받는 분이 아니시다.🤞

내적 고통

죄가 제공하는 조악한 쾌락은 하나님의 자녀의 오랫동안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어떤 이가 다음과 같이 옳게 말한 적이 있다.

"선한 사람이라면 아무도 악에서 일시적인 쾌락을 얻기 위해, 또 그것을 그토록 짧게 누리기 위해 그렇게 큰 값을 치르지 않는다."

의로운 자의 양심은 곧 그에게 재차 자신을 주장하고 그로 하여금 당혹스러운 음성을 듣게 만든다. 그는 참된 회개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멀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날카로운 자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가 다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기 전에 여러 달이 흘러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신속하게 자신에 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성도가 일순간의 쾌락을 즐기고자 할 경우 그는 무서울 만큼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훔쳐서 마시는 물은 잠시 달콤할 수 있다. 그러나 곧 그의 입은 "모래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잠 20:17).🥺

죄를 지은 자는 곧 다음과 같이 외치게 될 것이다. "내 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 나를 적막하게 하셨도다... 나를 쓴 것들로 배불리시고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음이여"(애 3:7, 11, 15, 17).

사무엘서의 저자가 우리아를 살해한 후 다윗의 비참한 마음상태에 대해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가 유죄 판결을 받고 깊이 참회한 후에 썼던 시편을 통해 당시 그의 마음상태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얻을 수 있다.

그 시편은 당시 그의 입이 침울하게 닫혀있었음을 보여 준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시 32:3a). 비록 그의 마음이 자주 그를 괴롭혔으나, 여전히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려 하지 않았다. 사실 그 자신의 죄 외에는 하나님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편은 다윗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내적 동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3b절). 아직 깨지지 않은 그의 마음에서 자책의 신음소리가 배어나왔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4절).

이런 표현은 비록 그의 마음을 녹이지는 못했으나 그를 억누르고 계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능력에 대한 그의 인식을 보여 준다.🤞

비통한 자책에 빠진 자에게는 왕궁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왕은 자기 백성들에게 이런저런 명령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격분한 양심의 목소리를 억누를 수는 없었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든 저녁에 땅거미가 내리든 다윗에게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었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4절).

이것은 마치 뜨겁게 달궈진 철이 그의 살을 태우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의 삶의 모든 이슬과 신선함은 말라버렸다. 아마도 그는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완전히 지친 상태로 한 해를 보냈다 - 사람들의 눈을 피해 왕궁의 후미진 곳에 숨어 죄로 가득 찬 자신의 정사(情事)를 부끄러워하고, 비참할 정도로 자신을 비난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