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성화론 48] 성화의 저자 본문

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48] 성화의 저자

En Hakkore 2024. 3. 26. 11:21

거룩의 모든 근원과 원천은 하나님 자신뿐이다.♡ 거룩의 출처는 지음을 받은 피조물에게는 전혀 없다. 오직 거룩하신 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사람을 만드셨을 때 인간은 그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자였다. 즉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엡 4:24, 골 3:10).

피조물은 생명을 창조하려는지 몰라도 자신의 거룩은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피조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락한 피조물, 죄로 인해 부패되었고 노예가 된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거룩하게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에디오피아 사람이 자신의 피부색을 바꾼다든지 혹은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하게 하는 것이 한센 병 환자가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 있다. 인간의 심령 속에서 참된 거룩의 잣대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을 주장하는 자는 사도 바울과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나 됨은 하나님의 은혜로다'(고전 15:10).

그렇다면 성화는 하나님 자신의 즉각적인 일이요 선물인 것이다. 오염된 본성이 스스로를 깨끗케 할 수 있다는 것만큼 사람의 심령에 거짓에 사로잡혀 있게 하는 것은 없다. 타락하고 파괴된 인간은 자신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을 때 주신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해 버린 인간은 그 잃은 것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스스로 증명해보려고 사력을 다하는 것은 교만함이다.

자기만족은 의무와 능력이 같이 공존하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요구하시고 명령하시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권리들을 포기하거나 표준 자체를 느슨하게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명령은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설정하신 완전한 표준이 우리가 능히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없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것이요 그것이 우리를 겸손하게 하여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임을 자각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성적으로 자족과 자기 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인생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그의 백성들 속에서 일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들은 그 자체가 그의 요구하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요 확증하는 것이다.

다음의 글을 잠시 생각해 보라: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과 한 도를 주어 자기들과 자기 후손의 복을 위하여 항상 나를 경외하게 하고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고"(렘 32:39-40).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이 놀라운 복된 확신의 말씀들 말고 그 어디에서 우리의 성화에 대해 보장하는 약속들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모두가 다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의 역사하심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 홀로만 하나님 자신의 약속들의 성취자이시다.❤

Arthur W. Pink 성화론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