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2024. 4. 12. 11:17

8. 회개의 성격(5)

참된 회개는 언제나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길을 버리려는 깊은 갈망과 진지한 결심을 수반한다. 하나님께 도전하기를 계속하고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것에서 손 떼지 않으려는 사람이, 어떻게 어떤 정직으로써 하나님의 용서를 구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반역자가 겸손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그가 여전히 반역자가 되려 하는 것을 왕이 본다면, 그 어느 왕이 그 반역자를 용서하려 하겠는가?

사실 하나님은 어떤 인간적인 왕보다도 훨씬 무한히 자비로우시다. 그러나 하나니께서 처음으로 표면적으로 자신의 자비를 선포하신 바로 그 구절 속에서 하나님은 즉시 "...형벌을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겠다"(출 34:5-7)라고 덧붙이셨다.

즉 죄를 향한 마음을 가진 자, 하나님을 향한 거짓되고 불충실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으려 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기를 거절하였던 사람들은 면죄받지 못한다는 말씀이다.(고후 10:5)

이 말씀은 오늘날과 같은 불법의 시대, 즉 도처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색욕거리로 바꾸는"(유 4) 시대에 특히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 진리, 즉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용서하시기 전에 먼저 죄를 버리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성경은 여러 곳에서 말씀하고 있다.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시 130:4). 만일 하나님께서 그를 두려워하고 순종하는 마음의 변화를 겪지 않은 사람을 용서해 주신다면, 하나님은 모욕을 받고 불명예스런 일을 당하시면서도 자비를 베푸신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비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희생하고서는 결코 행사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자신의 속성 중의 어떤 하나를 불명예스럽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다른 속성을 결코 사용하시지 않는다. 도적이 계속하여 도적질을 하는데도 그를 동정하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다. 청교도인 굳윈(T. Goodwin)은 "알려진 모든 죄를 버리고 알려진 모든 의무를 따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비와 친절을 찾기를 결코 기대하지 말 것을 결심하라"고 잘 말하였다.

옛부터 "심중에 스스로 위로하여 이르기를 내가 내 마음을 강퍅케 하여 젖은 것과 마른 것을 멸할지라도(즉 죄 위에 죄를 더할지라도) 평안하리라 하는 자를 여호와는 사하지 않으신다"(신 29:19,20)라고 선포되어졌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며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6:26 참조)라고 선포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 통치의 원리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표준을 낮추시도록 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두렵고 무서운 일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옛부터 요구하신 것들을 지금도 요구하신다.

따라서 회개는 회심의 부정적인 면이다. 회심은 모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게로 돌아서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론가부터늬 돌아섬이 없이는 어느 곳으로의 돌아섬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거룩하신 분에게 가가이 갈 수 있으려면 죄를 버려야만 한다. "너희가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며(위해 살며)"(살전 1:9)라고 쓰여진 것처럼 이렇게 회개는 죄인이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을 비웃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고 있다. 즉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사 27:5)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셨다"는 사실이야말로 복스러운 진리이다. 하지만 어떤 죄인도 그가 하나님과 화해하지 않고는, 즉 다른 말로 표현하지면 그가 자신의 (싸움) 무기를 내던지고 하나님께 대항하여 싸우기를 그치지 않는다면, 그는 그리스도의 보혈의 구원의 은혜에 결코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 또한 똑같은 사실이다.

주 예수께서 친히 이것을 누가복음 14장에서 분명히 가르치셨다. 그러므로 특히 32절을 주의해서 읽으며 33절의 "이와 같이"라는 말씀을 부목하면서 28-33절의 말씀을 깊이 명상해 보자.

Arthud W. Pink 영적인 구원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