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81] 아브라함과 하갈(창세기 16장)
오늘의 이야기와 앞장에서 우리가 다룬 이야기 사이에 나타나는 대조보다 더 큰 대조를 우리는 거의 상상할 수 없다. 아브람은 창세기 15장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나타나지만, 16장에서는 불신앙의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는 15장에서 여호와를 믿지만, 16장에서는 사래의 말을 듣는다.
그는 15장에서 성령을 따라 행하지만, 16장에서는 육체의 힘을 따라 행한다. 이 얼마나 슬픈 불일치인가! 오직 한 사람만이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노라" 라고 말할 수 있다(요 8:29).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 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창 16:1, 2).
사래의 이러한 제안에서 우리는 아브람을 또 다시 시험하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은 계속해서 시험을 받고 또 시험을 받았다. 먼저 그의 믿음은 모든 자연적인 것들을 넘어서야만 했다. 하나님은 그를 그의 고향과 친척으로부터 떠나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가나안에 도착한 직후 그의 믿음은 환경적인 역경에 의해 시험을 받았다. 그 땅에 기근이 있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그는 형제와 관련한 시험에 직면해야만 했다. 아브람은 자신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사이의 마찰이 형제간의 "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가 롯에게 관대한 제안을 함으로써 그 문제를 극복한 것을 우리는 앞에서 살펴보았다. 또 아브람은 급히 뒤쫓아 그를 구출했다. 곧이어 그에게 탐심의 시험이 따랐다. 소돔 왕은 그에게 그돌라오멜이 탈취해 갔던 모든 물품을 취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또 다시 그는 아내의 제안으로 말미암아 시험을 받고 있다. 아들을 얻는 일과 관련하여 그는 그것을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취할 것인가, 아니면 육체의 힘으로부터 취할 것인가? 요컨대 지금까지 아브람은 대략 여섯 가지 측면에서 시험을 받았다.
우리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그의 믿음의 뜨거움이 시험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고향과 가족과 친척보다 더 사랑했는가? 둘째로, 그의 믿음의 충분성이 시험되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는가? 아니면 순조로운 환경을 의지했는가?
셋째로, 그의 믿음의 겸비함이 시험되었다. 그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것인가? 아니면 롯에게 양보할 것인가? 넷째로, 그의 믿음의 담대함이 시험되었다. 그는 강력한 적군의 손으로부터 자신의 조카를 구출하고자 시도할 것인가?
다섯째로, 그의 믿음의 존귀가 시험되었다. 그는 소돔 모든 왕으로부터 호의를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스스로의 존귀를 떨어뜨릴 것인가? 여섯째로, 그의 믿음의 인내가 시험되었다. 그는 하나님이 당신의 선하신 방법으로 당신의 약속을 이루실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설 것인가?
여기에서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시험들의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로부터 매우 값진 교훈을 배우게 될 것이다.
가나안 땅에 도착하자마자, 아브람은 기근에 직면했다. 그러면서 애굽으로 내려가면 기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험을 받았다.
그가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직후, 우리가 읽게 되는 다음 이야기는 목자들 사이의 다툼이다. 또 롯을 구출하고 멜기세덱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바로 다음 순간, 그가 또 다시 소돔 왕의 제안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며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시험을 받는다.
또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계시를 받은 직후, 우리는 그가 그의 아내로부터 미묘한 시험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축복에 이어 시험이 따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이것은 영적인 삶에 있어서의 일반적인 원리로 보인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받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의 바람은 허락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에 대해 읽는 다음 이야기는 그의 앞을 요단강이 가로막는 것이었다. 엘리야의 겉옷은 즉시로 사용되어야 했다.
또 지혜를 구한 솔로몬을 생각해 보자. 그의 기도는 응답되었다. 그러자 그의 지혜는 한 아이를 가지고 서로 자신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의 송사를 해결하는 일에 곧바로 사용되어야 했다.
이것은 우리 주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성령이 비둘기의 형상으로 그 위에 임했다. 그러자 곧바로 우리는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라는 말씀을 읽는다(막 1:12). 그리고 거기에서 그는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주의 은총의 어떤 특별한 표적을 받거나 혹은 그와의 특별한 교제를 경험했을 때, 우리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를 살피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