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79] 아브라함의 환상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7절).
이제 아브라함은 자신이 자기 자손으로 말미암아 그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을 알 수 있는 표적을 구하는 자리에까지 나아간다.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8절). 이러한 아브람의 질문은 불신앙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하늘의 뭇별을 통해 무수한 자손의 표적을 보도록 허락받은 연후에, 이제 그는 설명을 통한 또 다른 표적 혹은 약속을 받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 앞에 그리스도의 모형을 제시하심으로써 응답하신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9-11절).
여기의 모형은 놀랍도록 완전하다.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가져올지니라" 라고 말씀하신 네 종류의 동물들을 주목하라. 그것들은 사나운 들짐승들이 아니라, 길들여진 유순한 동물들이었다. 각각의 동물들은 그리스도의 사역과 그의 완전하심의 다양한 측면들을 보여 준다.♡
삼 년 된 암소는 그의 왕성한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염소는 속죄제물의 측면을 보여 주며, 숫양은 레위기에서 특별히 성별(聖別)과 관련된 동물이었다. 그리고 비둘기는 하늘로부터 온 자에 대해 말한다. 또 여기에서 "삼 년"이 세 번 반복되는데, 그것은 우리 주님의 희생의 기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 년"동안 섬김의 일을 행하셨다. 그리고 특별히 여기의 동물들 모두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주목하라. 그것은 피 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으며, 사함이 없으면 그 땅을 유업으로 얻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동물들을 "쪼개는" 것은 여기의 희생제사가 언약을 위한 기초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 준다(렘 34:18, 19을 참조하라). 그리고 솔개를 "쫓는" 것은 믿음의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12, 13절).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심오한 진리가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한다. 여기에서 아브람은 오직 고난을 통해 소유하게 될 것임을 배운다. 그의 자손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예비하신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고난의 풀무를 통과해야만 했다. 💕
"깊은 잠"과 "큰 흑암의 두려움" 속에서, 아브람은 이를테면 영으로 죽음 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horror of great darkness, 한글개역개정판에는 "큰 흑암과 두려움" 이라고 되어 있음). 그것은 그의 모든 자손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기 전에 먼저 죽음과 같은 고난을 통과해야만 함을 보여 준다.
먼저 400년간의 고난이 있고, 그 이후에 그 땅을 유업으로 상속받는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로마서 8:17 말씀을 일깨워 준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또 사도행전 14:22은 이렇게 말한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이것은 우리 주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고난"이 있었고, 그 다음에 "영광이 따랐다. 우리는 이러한 순서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첫째로 희생제물(9절), 둘째로 "네 자손(13절)", 셋째로 고난(13절), 그리고 넷째로 기업의 땅에 들어감(16절). 여기의 상징은 얼마나 완전한가!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의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12절).
"깊은 잠"을 통해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의 자연적인 생명으로는 그 땅을 얻을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셨다. 그는 먼저 죽어야만 했다. 그러고 나서 약속된 자손(promised Seed)과 더불어 그 땅을 유업으로 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깊은 잠"으로부터 깨어나는 것에서 그는 부활의 희미한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무덤을 상징하는 "큰 흑암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서 그는 한낮의 빛으로 다시금 불러냄을 받았다. 한 마디로 그 땅을 유업으로 받는 것은 죽음과 부활을 통하는 것이었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