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70] 아브라함과 롯

En Hakkore 2024. 3. 17. 10:53

2. 롯이 소돔에 거류함.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13:11, 12절).

롯이 내리막길로 치닫는 다양한 단계들을 주목해보라. 첫째로, 그는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 둘째로, 그는 "요단 평지를 선택"했다. 셋째로, 그는 스스로를 아브라함으로부터 "분리"시켰다. 넷째로, 그는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물렀다." 다섯째로, 그는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다. 여섯째로, 그는 "소돔에 거주했다"(14:12).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가 소돔의 유력인사로서 "성문에 앉아" 있는 것과 그의 딸들이 소돔의 남자들과 결혼한 것을 보게 된다(19:1). 작은 불씨가 얼마나 큰 것을 태우는지 보라. 처음에는 단지 자신의 가축을 위한 목초지를 찾기 위해 눈을 들어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죄로 가득 찬 도시의 유력 인사가 되었다.

나병처럼, 대부분의 경우 죄는 아주 작은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빨리 퍼지며, 그것의 결과는 얼마나 혐오스러우며, 그것의 마지막은 얼마나 두려운가!

이것은 베드로의 경우도 비슷했다. 그가 주님을 부인한 것은 결코 돌발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의 절정이었다.

먼저 오만한 자기 확신이 있었다.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막 14:29). 다음으로 마땅히 깨어 기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에 골아 떨어졌다(막 13:37). 다음으로 그리스도를 "멀찍이" 따랐다(마 25:58). 다음으로 주님의 적들과 더불어 불을 쬐며 같이 앉아 있었다(마 26:69). 그리고 마침내 주님을 저주하며 부인했다.

롯은 아브람을 떠나 소돔에 거류하는 것으로 무엇을 얻었나?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얻기는 고사하고 모든 것을 잃었다. 소돔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 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들의 악행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며 괴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벧후 2:7, 8).♡

3. 롯이 소돔으로부터 구원받음

먼저 하나님이 은혜와 신실하심 가운데 어떻게 롯에게 분명한 경고를 주셨는지 주목해 보라. 창세기 14장에서 우리는 네 왕과 다섯 왕이 서로 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게 된다. 거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는다.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11, 12절). 롯은 자신의 모든 재물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절박한 위험 가운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브람의 적시(適時)의 개입으로 인해 그는 그러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으로부터 그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는 세상과 연합하는 것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 깨닫지 못했다. 도리어 재물과 자유를 되찾았을 때, 그는 또 다시 소돔으로 돌아갔다.

아, 사람은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조차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불충분했다.

창세기 18장과 19장의 내용은 "벗"에게 당신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알리신다. 그러나 그러한 계시는 하나님과의 교제 밖에 있었던 롯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여호와의 비밀"은 오직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만 주어진다.

여호와와 함께 아브람의 장막에 왔던 그 악한 도시에 있을지 모르는 의인들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한다. 두 천사는 소돔 성문에 앉아 있는 롯을 발견한다. 롯은 기꺼이 그들을 초청한다.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창 19:2).

그러한 초청에 그들은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새우리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롯의 집에 들어가기를 꺼렸던 것은 - 이것은 아브람의 경우와 얼마나 대조되는가! - 롯의 영적 상태를 암시한다. 그들이 아브람을 방문했을 때는 "뜨거울 때"였다(18:1).

반면 그들이 롯에게 나타났을 때는 "저녁 때"였다(19:1). 또 두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 두 딸을 주겠다는 롯의 추악한 제안에 그의 천박함이 온전하게 나타난다(19:8). 또 그가 소돔의 멸망을 예고했을 때 사위들이 보인 반응에 그의 증언의 무력함이 분면하게 나타난다(19:14).

지금의 그의 말이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하는 것은 틀림없이 그의 이전의 삶의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천사들)이 그의 손을 잡아"라는 말씀은 그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19:16). 나아가 그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것과 그의 딸들의 끔찍한 악행은 그가 뿌린 것을 그대로 거두는 것이었다.

롯의 구원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것을 보여 주는 한 가지 두드러짐 실례이다. 롯의 삶은 그의 특권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삶이었다. 그는 명백히 하나님과의 교제 밖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인"이었다(벧후 2:7, 8).

그리하여 그는 마치 불속에서 타다 남은 장작을 꺼내는 것 같이 그렇게 꺼냄을 받았다. 주의 이름을 송축할지로다!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딤후 2:13). 💕

노아를 위해 피난처가 준비되었던 것처럼 그리고 이스라엘이 보응의 천사로부터 보호받았던 것처럼, 롯도 그러했다. 천사는 그에게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라고 말했다(19:22).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