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61] 니므롯과 바벨탑(창세기 10-11장)
창세기 10장과 11장에서 우리는 노아의 시대와 아브라함의 시대를 연결하는 역사적(歷史的) 연결고리를 보게 된다. 건성으로 읽는 독자들에게 여기의 부분은 별로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실제로 가장 값진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여기의 두 장(章)과 거기에 포함된 계보(系譜)들이 없었다면, 분명 우리는 노아의 놀라운 예언이 성취되는 것을 추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여기의 두 장이 없었다면, 우리는 세상에 수많은 민족들과 언어들이 존재하게 된 경위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열방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면서 아브라함을 선민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택하신 이유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창세기 10장과 11장은 우리에게 홍수 이후의 세상의 역사(歷史)를 제공해 주면서 동시에 홍수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그것은 하나님에 맞서 반역을 꾀하며, 스스로를 신격화하며,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또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이 세워지는 원리들을 보여 준다.
10장과 11장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의 구조와 연대(年代)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창세기 11장은 역사적으로 10장보다 훨씬 더 앞서는 가운데 우리에게 10장에 대한 주석(註釋)을 제공해 준다. 창세기 10:8-12과 11:1-9은 일종의 삽입구처럼 읽혀야 한다.
그렇게 읽을 때, 우리는 10장과 11장이 우리에게 노아로부터 아브라함에게 이르기까지의 계보를 제공해 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 나는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민족들의 계보와 기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다만 삽입구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다루고자 한다.
창세기의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의 짤막한 삽입구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들 역시 그 정상적인 의미와 범위에 있어 매우 주목할 만하다. 신약의 더 풍성한 빛 속에서, 우리는 니므롯이 우리 주님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천년왕국을 여시기에 앞서 오는 최후의 세상 통치자를 예표하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서 니므롯의 역사(歷史)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이방인들 가운데에서 부르시고 그를 약속의 땅으로 데려가기 직전에 시작되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언젠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이방인들의 땅으로부터 모으시기 직전에, 여기에서 니므롯이 상징적으로 예표하는 자가 일어날 것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그는 적그리스도이다. 적그리스도와 관련한 주제는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창세 때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사탄은 하나님의 오랜 원수이다. 인간 역사(歷史) 전체에 걸쳐 그는 창조주를 대적하며 통치권의 홀(笏)을 손에 쥐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그는 위대한 모방자이다. 그는 하나님에게 속한 것들과 하나님의 방법들을 모방하며, 흉내 내며, 비슷하게 꾸민다.
그러나 사탄의 궤계의 절정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영감(靈感)된 말씀이 그러한 절정이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보여 준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 땅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한 사람" 안에서 실현되며 절정에 이른다.
그는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다. 그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서 세상을 통치하실 것이다. 사탄의 계획 또한 한 사람 안에서 절정에 이를 것이다. 그는 "불법의 사람"으로서, 잠깐 세상을 왕으로서 통치할 것이다(살후 2:3). 이 사람은 사탄 자신으로부터 나올 것이다(살후 2:9).
그는 자신의 독재를 강화시키기 위한 권세를 취할 것이다.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계 13:16, 17).
시편기자가 "여러 나라의 머리"라고 표현한 자가 바로 그였다. "그(그리스도)가 뭇 나라를 심판하여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깨뜨리시며"(시 110:6). 또 하박국 선지자가 "그는 술을 즐기며 거짓되고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스올처럼 자기의 욕심을 넓히며 또 그는 사망 같아서 족한 줄을 모르고 자기에게로 여러 나라를 모으며 여러 백성을 모으나니" 라고 말한 자가 바로 그였다(합 2:5).
이 사람은 오늘날 세상이 말하는 초인(超人, superman)이 될 것이며, 그가 나타날 때 세상은 즉시로 그를 따를 것이다. 또 그는 바하이교도(Bahaists)가 대망하는 "빛의 주인"(위대한 마하트마)이 될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구약의 예언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또한 구약의 모형론의 주제이기도 하다. 구약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모형이다 -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예표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행해져왔다.
그러나 불법의 사람을 예표하는 인물들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게 행해졌다. 여기에 우리가 탐사해야 할 땅이 넓게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가 나타나는 날이 가까워 올수록 성령께서 그와 관련한 주제에 더 많은 빛을 비추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