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80] 어그러진 계획(사무엘하 20장)

En Hakkore 2024. 3. 6. 11:28

요압의 아마사 살해

앞 장에서 중단했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기브온 큰 바위곁에 이르매 아마사가 맞으러 오니"(삼하 20:8a).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이야기와 관련해 그가 요단강을 건너자마자 유다와 이스라엘의 장로들 사이에 날카로운 분쟁이 일어났던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쟁심과 질투심이라는 낡은 정신이 격동했고, 사울 지파에 속한 세바라는 자가 그 상황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속한 자들에게 다윗을 따르는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동안 그렇게 선동하는 일에 성공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기 때문이다. "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랐다"(2절).

이것은 가장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세바의 계획이 초기에 통제되지 않는다면 다윗은 또 다른 반역에 직면해야 할 참이었다.

다윗은 그 상황의 위험성을 인식했고, 즉시 그것에 맞서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는 이것이 요압을 자기 군대의 사령관 자리에서 제거하기 위해 세웠던 계획을 실천에 옮길 기회라고 느꼈다.

그는 아마사에게 "너는 나를 위하여 삼 일 내로 유다 사람을 큰 소리로 불러 모으고 너도 여기 있으라"(4절) 하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그 일은 얼마간 지체되었다. 그러자 다윗은 아비새에게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압살롬보다 우리를 더 해하리니 너는 네 주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의 뒤를 쫓아가라 그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노라"(6절) 하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요압을 따르는 자들과 그렛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과 모든 용사들이 다 아비새를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으려고 예루살렘에서 나와"(7절).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분명히 "기브온 큰 바위"는 다윗의 군대의 결집자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기브온 큰 바위 곁에 이르매 아마사가 맞으러"나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아마사가 소집한 사람들이 아비새에게 이끌고 온 군대와 합류했고, 아마사가 다윗의 명령을 따라 그 원정대 전체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때에 요압이 군복을 입고 띠를 띠고 칼집에 꽂은 칼을 허리에 맸는데 그가 나아갈 때에 칼이 빠져 떨어졌더라"(삼하 20:8a).

요압은 사병 신분으로 군사들 사이에 섞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결정에 기꺼이 순종하고, 다윗의 대의를 위한 열정으로 충만하고, 또 다른 반란을 방지하는 일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할 준비가 되는 있는 체했다. 그러나 겉모습은 종종 기만적이다.

사실 요압은 자기가 당한 불명예스러운 일에 대해 복수하고 자기를 대신해 군대의 사령관으로 임명된 자를 암살하기로 결심하고 있었다. 그가 새로운 사령관을 맞으러 나아갈 때 그의 칼이 칼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칼이 칼집에서 떨어진 것은 우연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후에 벌어진 일은 그것이 계획된 것이었고 요압의 악한 계획을 감추기 위한 교만한 장치였음을 보여 준다.

"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은 평안하냐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와 입을 맞추려는 체하며 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하지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매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지니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삼하 20:9-10a).

여기에서 요압의 실제 성격이 얼마나 잘 드러나는가! 그는 불충실하고, 무례하고, 뻔뻔하고, 완전히 굳은 마음을 지닌 자였다. 아마사는 그의 사촌이었으나, 이 냉혹한 철면피에게 그런 혈연관계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분명히 아마사는 왕에 의해 그의 군대를 통솔하도록 임명을 받았다. 그러나 요압에게 왕의 권위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그런 끔찍한 죄를 온 군사들 앞에서 저질렀다. 그는 그 군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염려하지 않았고, 그들이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철저히 무법하고 반항적이었던 그는 조급도 주저하지 않고 제멋대로 문제를 처리했고 자기의 길을 가로막는 자를 짓밟았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