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45] 어려운 시절의 친구들 2(사무엘하 16-17장)

En Hakkore 2024. 3. 3. 12:15

후새의 반대

"후새가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번에는 아히도벨이 베푼 계략이 좋지 아니하니이다 하고"(삼하 17:7).

후새는 심각한 시험에 빠졌다.

첫째, 압살롬은 후새가 처음으로 자기에게 모습을 보였을 때 이미 그의 충성에 대해 얼마간 의심을 표명한 바 있었다(16:17).

둘째, 이미 아히도벨이 모든 이들에게 찬성을 얻은 계획을 제안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셋째, 아히도벨의 계획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압살롬의 의심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고, 자신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다윗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담대하게 자기의 라이벌의 계획에 대해 도전했다.

그러나 그는 신중하게 "이번에는"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공격의 수위를 낮췄다. 그의 말은 신중하게 선택되었다. 그는 "그런 계획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다만 "그것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꼭 필요한 것 이상으로 거친 말을 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압살롬은 자신의 참모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문제에서 어떤 균형이 유지되는 것은 이런 식의 견해와 정책의 다양성을 통해서다.

"또 후새가 말하되 왕도 아시거니와 왕의 아버지와 그의 추종자들은 용사라 그들은 들에 있는 곰이 새끼를 빼앗긴 것 같이 격분하였고 왕의 부친은 전쟁에 익숙한 사람인즉 백성과 함께 자기 아니하고"(삼하 17:8).

이런 말로써 후새는 아주 교묘하게 아히도벨이 그의 일을 심각하게 오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가 다윗 왕만 쳐 죽이고"(삼하 17:2)라고 선언한 것은 경솔하고 오만한 짓이다. 그런 일은 아히도벨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윗은 호락호락한 군주가 아니다. 그는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용기 있고 경험 많은 사람이다. 더구나 그에게는 그를 따르는 용맹한 전사들이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사랑하는 주군이 예루살렘에서 도망쳐야 했던 수치스러운 일 때문에 잔뜩 분개하고 있었고, 그가 적들에게 살해되도록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압살롬은 잠시 숨을 돌리고 그 상황의 무서울 만큼 실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왜냐하면 적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종종 치명적인 실수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취해야 할 신중한 태도는 먼저 앉아서 그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다(눅 14:28). 성급하고 신중하지 못한 방법을 따르는 것은 실패를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열띤 시대에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행동하고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돌진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은헤가 필요하다.💕

"지금 그가 어느 굴에나 어느 곳에 숨어 있으리니 혹 무리 중에 몇이 먼저 엎드러지면 그 소문을 듣는 자가 말하기를 압살롬을 따르는 자 가운데에서 패함을 당하였다 할지라"(삼하 17:9).

도망중에 있는 왕은 일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백성과 함께 자지 아니하고"(8절). 노련한 전사답게 교묘한 책략을 써서 어느 잘 선택된 매복지에 누워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불시에 튀어나와 아히도벨의 군사들 몇 사람을 죽일 것이다.

그럴 경우 압살롬의 계획은 심각하게 손상을 입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이 전쟁터에서 승리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즉시 퍼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실제적인 교훈은 우리는 우리의 영적 대적들의 힘과 간교함을 과소평가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그들을 정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은 종종 그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사탄은 대개 뜻밖의 장소에서 우리를 습격한다. 그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가 우리를 심각하게 정복하지 못하게 하려면, 우리는 조심스럽게 걸어갈 필요가 있다.

"비록 그가 사자 같은 마음을 가진 용사의 아들일지라도 낙심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무리가 왕의 아버지는 영웅이요 그의 추종자들도 용사인 줄 앎이니이다"(삼하 17:10).

여기에서 후새는 자기가 앞 구절에서 언급한 일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뒤따를 일을 거론하며 압살롬을 압박하고 있다. 다윗이 매복자에서 튀어나와 아히도벨이 이끄는 수색대의 초병들을 죽이는 데 성공할 경우-그런 일은 골리앗을 정복할 만큼 교활한 적과 맞서는 때에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뒤따라 일어날 일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다윗을 잡으러 보낸 군사들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아히도벨이 이끄는 경험 없는 군사들은, 비록 수적으로 우세일지라도, 자기들이 더 이상 왕의 용사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고, 결국 완전히 낙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분명하게 알 수 있듯이, 압살롬에게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변덕스럽다. 그리고 군중 속에 섞여 있는 사람들은 개인들보다 훨씬 쉽게 이리저리 동요할 수 있다. 대중의 의견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