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39] 어려운 시절의 친구들 1(사무엘하 16-17장)

En Hakkore 2024. 3. 3. 12:04

이어지는 장들에서 우리는 점차 어두워져가는 장면 한 가운데서 때로 그 장면 위에 그늘을 지우는 어둠을 뚫고 몇 줄기의 햇갈이 비춰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주로 다윗의 적들의 행동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때로 이곳저곳에서 우리는 다윗의 친구들의 친절한 행동들을 발견한다. 타락한 인간의 부패가 거듭해서 제시된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무도함이 위로부터 오는 능력에 의해 즉각 제어되지 않을 경우 얼마나 무서울 만큼 깊어질 수 있는지 보게 된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마귀가 불순종한 자녀들 안에서 자유롭게 역사하도록 허락하신다(엡 2:2). 왜냐하면 처음부터 인간은 고의적으로 창조주께 충성하기보다는 마귀의 권세에 굴복하는 쪽을 택했기 때문이다.

생명보다 죽음을 그리고 자유보다 속박을 좋아하는 인간은 그로 인한 결과를 맛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전능하신 분은 사탄을 이기시고 그의 분노를 오히려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이용하신다.

"진실로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여움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시 76:10).

이것은 우리가 이제부터 살피려 하는 여러 장면들을 통해 거듭해서 놀랍게 예시한다.

타락한 인간 본성의 부패는 매력적인 주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안팎에서 매일 마주하는 엄중한 사실이다. 더구나 그것 이상으로 우리 주변에 넘치고 있는 무서운 악을 설명해 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패한 나무가 낳을 수 있는 것은 부패한 열매뿐이다. 참으로 우리를 놀랍게 하는 것은 죄가 인간의 삶 속에서 낳은 수많은 결과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많은 더러운 꽃들과 꽃봉오리들이 더 성장하지 않고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따금 하나님은 무도한 괴물들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그들의 길을 달려가도록 허락하신다. 그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아담의 후손들을 전적으로 그들 자신에게 내맡기실 경우 악한 인간들이 얼마나 무섭게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시기 위함이다.🤞

만약 하나님이 그분을 증오하는 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시지 않는다면, 그리고 바람과 물결을 다스리시듯 그들의 적의를 제어하시지 않는다면, 아히도벨과 압살롬이 보여 준 것과 같은 행동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다루시는 일은 그분이 인간의 악함을 제어하시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분은 또한 타락한 이 세상을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하신다. 그분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그분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은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서로 결합되어 있다. 성도가 중생하지 못한 자들의 손에서 어떤 자비나 공의나 친절을 얻는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와 권능 덕분이다.

신자가 때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지 않는 자들에게서 후한 대접을 받는 것은 하나님이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놓으신 것 못지않게 그분의 능력의 산물이자 놀라운 일이다. 때로 주님께서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가  살진 짐승이 함께"(사 11:6) 있게 하실 때가 있다.

때로 그분이 까마귀를 시켜 그분의 종들을 먹이게 하시는 때가 있다(왕상 17:6). 그러나 하나님이 사용하기를 기뻐하시는 도구가 무엇이든, 신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

그렇기에 우리는 다윗의 적들이 그에게 가한 고통과 시련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이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 그와 그의 사람들에게 제공하셨던 구호와 친절한 도움들을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복된 아들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성경에서 한편으로는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 8:20)라는 말씀을 읽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눅 8:3)라는 말씀을 읽는다.

이것은 사도 바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와 관련해 우리는 한편으로는 그가 때로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고 목마르며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 11:2)라는 말씀을 읽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가 오고 날이 차매 원주민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동정을 하여 불을 피워 우리를 다 영접하더라....후한 예로 우리를 대접하고 떠날 때에 우리 쓸 것을 배에 실었더라"(행 28:2, 10절)라는 말씀을 읽는다.

이것은 우리의 삶 속에서 달콤함과 고통이 그리고 실망과 유쾌한 놀람이 뒤섞여 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