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34] 므비보셋에 대한 잘못된 판단(사무엘하 16장)

En Hakkore 2024. 3. 3. 12:00

시바의 아첨과 중상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것을 가져왔느냐 하니"(삼하 16:2a).

다윗은 습관적으로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는 더욱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의 망나니 아들은 수많은 추종자들을 확보하고 그를 향해 반역의 기치를 들었다. 그리고 아히도벨 같은 인물조차 그의 편으로 넘어갔다. 그렇기에 왕은 이제 자기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슬픈 상황에 처했을 때라도-물론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를 지니기는 해야 하겠지만-모든 사람을 최악의 사태로 불신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모든 확신을 잃는 것과 인간을 맹목적으로 믿어서 협잡꾼들이 우리를 속이도록 만드는 것 사이에서 중용을 지킬 수 있다.

그렇기에 다윗은 시바의 선물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과 같이 자문했던 것이다. "이것은 교묘한 덫인가, 아니면 친절한 마음을 품은 자가 베푸는 관대함인가?"

"시바가 이르되 나귀는 왕의 가족들이 타게 하고 떡과 과일은 청년들이 먹게 하고 포도주는 들에서 피곤한 자들에게 마시게 하려 함이니이다"(삼하 16:2b).

이것은 사악한 시바가 다윗에게 알랑거리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 "사람의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잠 18:16).

매튜 헨리(Matthew Henry)는 다음과 같이 옳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얻을 이익에 대한 전망이 인간을 관대하게 만들어 풍요로워지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의인이 부활할 때 얻게 될 풍성한 보상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가난한 자들을 향해 자애로워지도록 만드는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해 얻어야 할 실제적 교훈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9).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삼하 16:3).

교묘한 말로 다윗의 비위를 맞춘 시바는-사실 다윗은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한 상태였기에 조그만 친절에도 특별하게 영향을 받았다-이제 자기 주인에 대한 험담을 통해 다윗이 그에게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시바는 다윗에게 자기의 주인인 므비보셋을 배은망덕하고 반역적이며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했다. 주인과 여주인들이 얼마나 자주 그들의 종들의 거짓말 때문에 부당하게 고통을 당하는가!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잠 17:23).

"다윗이 시바가 사악한 자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사실이다. 그의 예기치 않았던 친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이 공포에 질려 마비되었던 때, 혹은 다른 모든 손들이 그를 향해 적의를 품고 무장을 하고 있던 때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의심할 바 없이 그때 그가 잠시 멈춰서 성급하게 판단하는 잘못을 하지 않으려면 아주 큰 냉정함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왕이었고, 따라서 현명하게 조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B. W. Newton).🫰

성급한 판단

"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하니라"(삼하 16:4a).

다윗은 그 악한 중상을 믿었고, 추가적인 질문이나 고려 없이 므비보셋을 정죄했고, 그의 재산을 몰수해서 그의 종에게 넘겨 주었다. 이것은 우리를 위한 얼마나 엄중한 경고인가! 우리는 우리가 듣는 것을 확인하고 사물의 실체적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간의 수고를 해야만 한다.

오래 전에 누군가가 적절하게 말했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 개의 귀를 주신 것은 두 방향으로 듣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렇게 한다면, 이 경우에서처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마침내 다윗이 승리를 거두고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므비보셋은 그를 만나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얻었다 그때 왕은 자기가 그토록 성급한 판단을 했던 것에 대해 그리고 그에 대한 악한 보고를 믿고 그에게 그토록 잔인한 일을 했던 것에 대해 크게 비통함을 느껴야 했다!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삼하 16:14b).

그렇다, 말은 믿을 게 못되며, 험담하는 자들은 대개 아첨하는 자들이다. 시바가 도망 중인 왕을 따라 나서지 않았던 것에 주목하라! 아니다. 그는 그렇게 하기에는 자신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결국 그는 압살롬의 반역이 어떻게 귀결되든 상관없이 자신이 안전을 누릴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분명히 그는 압살롬이 성공할 경우 고통을 겪지 않을 요량으로 시므이와 베냐민 지파 사람들에게로 물러나 그들과 함께 자신의 이익을 도모했다.  왜냐하면 그는 다윗이 귀환했을 때 시므이-는 다윗을 저주했던 자였다-가 이끄는 환영 행렬에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삼하 19:17]"(B. W. Newton).

그러므로,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시바는 왕의 적들의 편에 속해 있었고, 반면에 므비보셋은 왕의 충실한 백성들 편에 속해 있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