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28] 감람산에 오름(사무엘하 15장)

En Hakkore 2024. 3. 2. 12:36

탄식과 기도

다윗이 아히도벨의 배반을 얼마나 뼈아프게 느꼈는지는 그가 지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시편에 나타나는 몇 구절을 통해 잘 드러난다. 시편 41편에서 그는 자기를 괴롭히던 잇따른 악에 대한 언급을 다음과 같은 말로써 맺는다.

"[게다가, KJV, 한글 성경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다-역주]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9절). 그것이 정점이었다. "게다가"(Yea)라는 단어가 암시하듯이,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아히도벨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다윗을 버렸을 뿐 아니라, 그의 적의 편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라는 말은 그동안 주인에게서 좋은 보살핌을 받다가 갑자기 발길질을 하며 주인을 차버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다윗의 고뇌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또 다른 시편 구절이 있다.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시 55:12-13).

시편에는 다윗의 탄식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구절들이 들어 있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시 109:4-5). 다윗의 이런 안타까운 시련은 종종 교회들이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한 예시다.

왜냐하면 교회의 문제들은 대개 교회 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회의 공공연한 적들은 교회의 친구인 체하던 자들이 그들에게 교회를 넘겨주기 전까지는 교회에 거의 혹은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한다.

"나는 기도할 뿐이라"는 다윗의 말은 우리의 본문과 직접 연결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곧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듣기 때문이다.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삼하 15:31b).

다윗이 압살롬의 무모함보다 아히도벨의 모략을 더 두려워했음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백성들로부터 높이 존경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삼하 16:23).

다윗이 우리에게 남긴 모범은 얼마나 복되고 고무적인가! 기도는 신자들의 자산이다. 기도하기에 부적절한 시간이란 결코 없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에 대한 사악한 자들의 계책을 무위로 돌려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우리 역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그분께 나아가 그분 앞에 우리의 상황을 아뢰어야 한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약 5:16).

그것에 맞서는 세상의 지혜와 능력은 모두 헛것이 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윗의 탄원은, 비록 간략했지만, 사무엘하 17장 14절이 보여 주듯이, 분명하게 응답을 받았다.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아렉 사람 후새의 계략은 아히도벨의 계략보다 낫다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용기를 얻자, 그리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자"(빌 4:6).👏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