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 217] 압살롬4(사무엘하 14장)
애처로운 기도
도대체 다윗은 이 시기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가 자기 아들의 배반에 대해 완전히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자기를 패위하려는 반역의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압살롬의 계획을 지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다는 암시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그의 무관심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앞 장 말미에서 우리는 다윗의 파란만장한 생애 중, 이 시기 동안 그가 취했던 이상한 수동성에 대해 고찰하면서 알렉산더 맥라렌(Alexander Maclaren)이 제시한 설명이 성경을 통해 적절하고 분명하게 확증되는 것을 살펴보았다.
이 시기 동안 다윗은 심각하고도 오랜 병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맥라렌은 가장 뛰어난 주석가들이 시편 41편과 55편을 다윗이 이 시기에 쓴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시편 41편에 대한 그의 간략한 진술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보았으므로, 여기서는 시편 55편을 그런 관점에서 읽으면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해 보자.
"시편 55편은 몇 가지 아주 애처로운 추가적인 내용들을 제공한다. 그것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그 시편 기자의 구슬픈 기도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세밀한 묘사(1-8절), 둘째, 자신의 적들에 대한 격렬한 탄원과 그들의 배신에 대한 분노에 찬 설명(9-16절), 셋째, 그들에게 임할 응보에 대한 예언(7-23) 등.
첫번째와 두번째 부분에서 우리는 그 인물에 대한 우리의 설명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의 마음은 '속에서 심히 아팠고'. 그에게는 '사망의 위험'이 이르렀고(4절). '두려움과 떨림'이 그에게 이르렀고, 공포'가 그를 덮었다(5절).
이 모든 것은 이어지는 구절들과 마찬가지로, 다윗이 압살롬의 음모가 정점에 이르기 전에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 도시의 상태, 특히 그것이 압살롬과 그의 수하들의 손에 있던 시기의 상태는 고통스러운 이미지들을 묘사된다. 그 도시는 '강포와 분쟁'에 사로잡혀 있고(9절), 성벽 위에는 밤낮으로 첩자들이 어슬링거리고(10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과 악독과 압력과 속임수 - 이것들을 매력적인 한 무리다 -가 가득 차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10-11절).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이 자신과 동일시하며 믿었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다윗과 가장 은밀한 생각들을 주고받았고 성전을 향해 가는 엄숙한 행렬에서 그의 곁에 서서 함께 걸었던 자였다. 이 모든 것들을 보면서 다윗은 - 그는 한때 풍부한 지모를 지니고 모든 일이서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즉시 행동에 옮길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무기는 기도였다.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17)🫰
"그는 그 상황을 방치한 채 오직 자신이 그 심신을 지치게 하는 문제들에서 훼방되기만 바랐을 뿐이다.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6-7절).
자신의 병에 대한 피로감, 자신의 악한 아들에 대한 사랑, 자신의 죄에 대한 의식, 그리고 선지자 나단이 예언했던 '네 집에서'(삼하 12:10) 나올 징계에 대한 순종 등이 그를 침묵하게 했다. 비록 그가 자기 주변에 음모의 올가미가 처지고 있는 것을 알았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상황에 순응할 때조차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비록 완전히 제압당하고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음에도 그 무거운 어조의 시편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하나님이여 그들로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로다 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은 그들의 날의 반도 살지 못할 것이나 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23절)"🫰
압살롬이 자신에게 마음을 빼앗긴 자들에게 했던 말들 중 많은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다윗 집안의 무질서와 슬픔은 왕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그의 힘은 고갈되었고, 그의 건강은 상했으며, 그의 왕위의 영향력은 그것에 비례해서 축소되었다.
압살롬은 자기 아버지의 통치의 결함을 보았고, 다른 이들 역시 그런 결함을 보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는 재빨리 그리고 용기 있게 그 상황을 이용해 다윗을 깔아뭉개고 자신을 높였다. 그러나 다윗은 여전히 압살롬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참으로 이것이야말로 그의 큰 실패의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기 품 안에 그런 독사를 품은 것 때문에 고통을 당해야 했다. 그는 압살롬이 자신을 높이고 있음을 알았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이 압살롬이 아니라 솔로몬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삼하 7:12; 12:25).
그는 압살롬이 사악한 자이며 온통 육신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그를 제어하기 위해 개입되지 않았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