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14] 압살롬3(사무엘하 14장)

En Hakkore 2024. 3. 1. 11:35

다윗의 수동성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동안, 다윗은 이상할 정도로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그가 반역한 압살롬을 피해 달아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의식 때문에 완전히 마비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암논을 벌하려 하지 않았고, 압살롬이 저지른 일을 듣고서는 울기만 했다. 그는 드러내지도 못한 채 압살롬이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요압이 그것을 촉구하기 전까지는 사람을 시켜 그를 부르러 보내지도 못했다.

그가 자기 아들을 보기를 거절했을 때 그의 왕다운 품위가 잠시 드러나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조차 요압이 압살롬을 왕궁으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사라지고 말았다. 그는 그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고, 단지 그의 강력한 군대장관의 손에서 놀아나는 도구에 불과했다.

요압은 우리아를 죽이는 일에 공범이 됨으로써 다윗을 장악할 수 있었다. 비록 하나님이 그의 죄를 용서하셨음에도, 다윗이 내딛는 모든 발걸음마다 그 자신의 잘못의 결과가 그를 따라다녔다.🥺

알렉산더 맥라렌(Alexander Maclaren)은 '시편에 반영된 다윗의 생애'(The of David as Reflected in his Psalms)라는 그의 작품을 통해 다윗의 생애의 이 특별한 시기를 아름답게 조명했다.

나는 그 작품을 조금 길게 이용하면서 이 장을 마무리하겠다. 그것 이상으로 여러분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윗의 많은 시편들이 그 음울한 시절에 쓰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여러 주석가들이 시편 41편과 55편이 그 시기에 쓰였다고 주장하는 데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그 시편들은 압살롬의 음모가 진행되던 동안 늙은 왕의 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애처롭게 묘사하고 있다.

시편 41편을 통해 우리는 당시 다윗의 마음의 고통과 슬픔이 몇 가지 심각한 질병을 초래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적들은 그 질병을 자기의 목적에 맞도록 이용했고, 위선적인 문병(問病)과 감추려 하지만 드러나는 회심의 미소로 더욱 그를 괴롭혔다.

예민한 성격을 지닌 시편 기자는 그들이 자신을 무정하게 방치하는 것 때문에 움츠러들었고, 결국 이 측은한 한탄의 시를 통해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1절)-아마도 이것은 자신이 오래도록 병을 앓고 있음에도 여전히 자신에게 충실했던 소수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에게 복을 비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겸손하게 고백한 후(4절)- 이것은 시편 51편의 말과 거의 동일하다- 자신이 병중에 어떻게 여러 명의 악한 방문객을 맞았는지에 대해 말한다.

"그의 병은 사람들의 동정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그가 그렇게 오래동안 살아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잔인할 정도의 짜증만 초래했을 뿐이다, '나의 원수가 내게 대하여 악담하기를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 하며'(5절. 특히 그들 중 하나는 다윗의 병실을 들락거릴 만큼 고위직에 있던 자가 분명한데, 거짓 무병을 통해 그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했다.

'나를 보러 와서는 거짓을 말하고'(6a절). 병든 왕의 모습은 그 반역자에게 아무런 동정심도 일으키지 않았고 오히려 적의만 증대시켰을 뿐이다. '그의 중심에 악을 쌓았다가'(6b절). 그리고 그 친구는 왕의 창백한 얼굴에서 자신이 바라던 불길한 징조를 찾아낸 후 서둘러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왕의 병에 희망이 없다고 떠들어댔다.

'나가서는 이를 널리 선포하오며'(6c절). 그 소식은 퍼져나갔고, 모반을 꾀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살그머니 전달되었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근거리고'(7절). 그들은 그의 상황의 심각성을 과장하며 기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소원을 생각의 소재로 삼아 그가 죽어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8절)

"우리는 시편 39편 역시 이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그것 역시 병상에 누운 자의 생각을 보여 주는데, 그는 그 병이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알고 있다.🥹

거기에는 적들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 그가 보여 준 것은 '침묵의 순종'(silent submission)이라는 태도였다. 반면에 그의 주변에 있는 사악한 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정확하게 이것이 그 시기의 그의 행동의 특징을 이룬다. 그 시편은 두 부분으로(1-6절과 7-11절)로 이루어져 있고, 그 둘 모두에서 그의 생각의 주제는 동일하지만, 그 어조는 다르다.

그 자신의 질병과 죽을 운명, 그리고 인간의 일시적이고 덧없는 삶 등이 그의 주제다. 전자가 그에게 후자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다윗이 장기간 병에 걸려 있었다는 가설-그것이 이 시편들의 기초를 이룬다-이 압살롬의 모반이 성숙해가는 동안 다윗이 보였던 주목할 만한 수동성을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것이 압살롬의 계획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리라고 가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계획의 핵심적인 부분은 왕을 대신해 그들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송사(訟事)를 위해 왕을 찾아오는 탄원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재판에 회부되지 않은 소송들이 쌓이고 재판 절차가 명백하게 와해된 것은 다윗의 질병 때문인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