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10] 압살롬2(사무엘하 13-14장)

En Hakkore 2024. 3. 1. 11:32

요압의 계책

사무엘하 14장은 압살롬이 어떻게 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그 일의 주모자는 요압이었다. 그는 오늘날의 용어로 말한다면 "약삭빠른 정치인," 즉 무원칙하고 교활한 기회주의자로 불릴 만한 인물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대장관이었고 왕과 그의 확실한 후계자 모두에게 알랑거리고 싶어 했다. 그는 다윗이 압살롬을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알았고, 따라서 왕은 자신이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오기 위해 제안하는 어떤 방법이라도 승인할 것이며, 그로 인해 왕실에서 자신의 지위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추론했다.

문제는 어떻게 자비가 심판을 이기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방법 역시 알고 있었다. 요압은 몇몇 경건한 자들이 율법의 위반에 대해 반대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압살롬이 이스라엘 백성 대다수에게 우상처럼 받들어지고 있다는 것에 의지했다(삼하 14:25 참고).

요압은 다윗이 왕위를 불명예스럽게 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그가 사랑하는 아들을 되찾을 수 있는 교묘한 구실을 만들어냈다. 그는 한 여자에게 가련한 과부의 흉내를 내고 왕에게 거짓 이야기를 고하게 했다. 그것은 왕이 그것에 대해 판결을 내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지혜로운 여인"(삼하 14:2)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녀의 지혜는 뱀의 계략에 불과했다. 사탄은 선수를 치지 않고 늘 도망할 뿐이다. 우리는 요압이 도구로 사용한 여인의 한 이야기 속에서 나단이 말한 비유(삼하 12:1-4)의 애처로운 변곡(變曲)만 발견할 뿐이다.

그녀가 설명한 상황은 왕의 감수성에 호소하고 왕 자신의 슬픔을 상기시키도록 교묘하게 계산되었다. 교묘하게 준비된 이야기를 통해 그 여인은 어떤 비상한 상황에서는-특히 문제가 어느 집안의 마지막 상속자의 죽음과 관련될 경우에는-살인자에 대한 처형을 면제하는 것이 허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의 정황은 압살롬과 관련된 사건의 실제적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첫째, 압살롬은 갑작스레 분노가 치밀어 암논을 살해한 것이 아니고, 자기와 암논 둘만 있을 때 그를 죽인 것도 아니었다(삼하 14:6). 오히려 압살롬은 악의를 품고 교묘하게 준비한 후에 형제들이 보는 앞에서 암논을 살해했다.

둘째, 압살롬의 유산을 탐내던 자들이 그를 잔인하게 박해하는 일은 있지도 않았다(7절). 다만 하나님의 의로운 법이 그의 죽음을 요구하고 있었을 뿐이다!

셋째, 압살롬은 다윗에게 유일하게 남은 아들이 아니었다(12:24-25). 그러므로 그 여인의 말처럼(14:7) 다윗의 왕통이 끊어질 직접적인 위험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런 엉성한 거짓말은 그 여인의 "지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그러므로, 만약 당시에 다윗이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었다면, 그는 그런 말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터무니없는 판결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명백한 부정확성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이 말한 이야기는 왕의 감수성을 자극했고 그를 제압했다. 그로 인해 그는 서둘러 자기가 그녀를 보호해 주겠노라고 약속했고(삼하 14:10), 이어서 급하게 그 약속을 맹세를 통해 확언했다.

그러자 그녀는 왕이 자기에게 허락한 특권을 압살롬의 경우에 적용했고, 만약 다윗이 그의 아들을 계속해서 추방 상태에 머물러 있게 한다면 그것은 이스라엘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 될 것임을(주목하라,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일이 아니다!) 암시했다(13절).

다음으로 그녀는,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다윗이 우리아를 살해했음에도, 그의 생명을 거두지 아니하셨으므로, 그가 압살롬에게 자비를 베풀지라도 크게 잘못될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13절).

마지막으로, 그녀는 왕에 대한 아첨을 늘어놓았다(17절). 그 결과 다윗은 자신이 그 여인에게 한 맹세가 자신으로 하여금 압살롬을 불러올 의무를 갖게 한다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내렸다(21절). 그리고 그는 요압에게 압살롬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