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47]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18.기적, 하나님의 분노를 알게 한다(부모가 자식을 먹다).
"후에 아람 왕 벤하닷이 그의 온 군대를 모아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니 아람 사람이 사마리아를 에워싸므로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이라 하니 이스라엘 왕이 성 위로 지나갈 때에 한 여인이 외쳐 이르되 나의 주 왕이여 도우소서 왕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면 내가 무엇으로 너를 도우랴 타작 마당으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포도주 틀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하니라 또 이르되 무슨 일이냐 하니 여인이 대답하되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 하매 우리가 드디어 내 아들을 삶아 먹었더니 이튿날에 내가 그 여인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먹으리라 하나 그가 그의 아들을 숨겼나이다 하는지라 왕이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자기 옷을 찢으니라 그가 성 위로 지나갈 때에 백성이 본즉 그의 속살에 굵은 베를 입었더라 왕이 이르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머리가 오늘 그 몸에 붙어 있으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실지로다 하니라"(왕하 6:24-31).
이 장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믿음이 적은 사람이 이 장면을 본다면 허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절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믿고, 세상의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적을 통해서 찬양하며 영광을 돌릴 것이다.
분명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어 내신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지금 사마리아는 아람 왕 벤하닷으로 인해 완전히 포위당했고 아무것도 성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먹을 음식이 바닥을 드러냈고 사람들이 서로의 자식을 잡아먹는 비극적인 상태까지 갔다.
왕은 이 책임을 모두 엘리사에게 돌리고 그의 머리를 베어 분을 삭이고자 했지만 그러나 엘리사는 아주 짧은 시간에 기적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다. 하루 안에 모든 백성이 배불리 먹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아무리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지만 누가 이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아무도 믿지 않았고 심지어는 비웃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는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 성을 둘러싸고 있는 벤하닷을 저주하거나 엘리야처럼 죽을 힘을 다해 기도하지 않았지만 예언은 시적을 통해 현실화 되었다.
갑자기 아람 군대가 사라졌으며 버림 받은 문둥병자들이 이 소식을 전해 왔다. 이들의 식량이 사마리아의 구제물이 되었다.
이 기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왕기하 6:23절과 24절 말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왕하 6:23).
엘리사의 기적과 선한 행동으로 이제 아람 군대는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그런데 갑자기 "얼마 뒤에 아람의 벤하닷 왕이 온 군대를 불러 모아 사마리아로 가서 그 곳을 에워싸고 공격했다"(왕하 6:24)라고 말한다.
이 두 구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우리가 말씀을 대할 때에는 반드시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 각 구절에 나와 있는 단어를 조사해야 하고 그 말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이런 열심이 없다면 성경이 말하는 것과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된다. 세상의 바보들은 서로 다르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을 가지고 성경이 잘못되었고 모순투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실수와 오류들이 있겠는가!
23절 말씀에 등장하는 군대는 아람의 정규 군대라기보다는 적국을 빠르게 습격하는 돌격부대 정도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의 눈이 멀었을 때 엘리사가 쉽게 이스라엘 성으로 인도할 수 있었고 이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 수 있었다.
만약 이들이 몇 십만이 넘고 몇 천 명이 넘는다고 생각하면 이들을 위해서 잔치를 벌이고 엘리사가 이스라엘 성으로 인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24절에는 온 군대라는 표현이 들어간다. 이 말은 아람의 전 군대가 출정한 것이다.
아람 왕은 온 군대를 모아서 지금 이스라엘의 사마리아 성으로 출정했고 단번에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였다.
"이 후에 아람 왕 벤하닷이 그의 온 군대를 모아 올라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니"(왕하 6:24).
여기서 아람 왕의 저질스러운 인간성을 보게 된다. 왜 이렇게 아람 왕은 이스라엘을 정복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항상 선한 마음으로 아람 민족을 대했다.
첫째 문둥병이 들어 죽어가던 나아만 장군을 한 번에 살렸다.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서 나아만의 병을 치료해 달라고 한 사람이 아람 왕이다. 하나님은 큰 은혜를 베풀어서 이방인의 문둥병을 치료해 주었다.
둘째, 엘리사를 죽이려고 보낸 군사 무리를 죽이지 않고 잔치를 베풀어 마음을 위로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렇게 큰 기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아람 왕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구절은 아람 왕 벤하닷이 죄로 가득한 인간성을 보여주고 있다. 죄인들은 아무리 하나님의 기적을 보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더 하나님을 저주하고 비판하며 죄를 더하려고 한다. 또한 벤하닷의 무절제한 욕심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욕심이 하나님이 베풀어준 은혜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향해 전쟁을 시작하게 했다. "얼머 뒤에" 아람 왕은 하나님을 무시하며 두려워하지도 않고 은혜를 거부한채 온 군대를 모아 전쟁을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서 두 왕의 동일한 행동을 보아야 한다. 아람 왕은 하나님이 베풀어 준 은혜를 거부하고 잊었다. 이것과 동일하게 이스라엘 왕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고 저주하였다.
엘리야와 엘리사를 통해 많은 기적이 이 땅위에 일어났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자신들의 조상이 섬기던 우상을 그대로 숭배하고 있었다. 많은 것을 허락한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 죄와 사단의 노예가 되어 우상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서 하나니믈 붙잡지 않고 악을 향해 간절히 도움을 청하고 있다.
얼마나 어리석은 왕인가!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잠언 26:1-3).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