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372] 각 지파들의 해산(수 22:1-34)
이처럼 고상한 영적인 삶의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희귀한 일이다. 실제의 성경 기록에 관한, 이러한 긴밀한 영적인 삶의 모습과 관련해서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아주 적다.
에녹의 삶은 다음의 말씀으로 정리된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4).
노아도 비슷한 칭찬을 받았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 6:9).
다윗은 여호와 앞에서 행한 사실로 칭찬을 받았으나(왕상 3:14),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호와 앞에서 행한다는 것에는 그분의 살피심을 받고 그분의 임재 안에서 행하며 그분의 뜻을 이행한다는 관념이 내포된다.🍒
그러나 "동행" 이라는 관념에서 나타나는 가까이 사귐(companionship)과 즐거움이라는 사상은 거기에 없다.
말라기 2:6에서는 여호와께서 레위의 후손에 대해, "그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고 선포하셨다. 이어지는 문맥에서 선지자는 그 당시의 제사장들의 타락한 상태를 탄식했다. 그들이야말로 율법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 되어야 마땅했으나, 그들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저주가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의 조상 중의 한 사람, 즉 비느하스에 대해 언급한다(말 2:5; 참조. 민 25:12). 많은 이들은 여호와께서 여기서 시므리와 고스비의 문제에서 비느하스가 보인 열정(민 25장)을 뜻하시는 것이라고 본다.
비느하스는 평안과 공평으로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고, 그 결과로 그에게 내적인 갈등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올바른 행실에서 잘 드러났다. 평안과 공평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관계에서 징계에 철저했고, 분별에는 예리했다.
그는 아마도 그의 두 삼촌 나답과 아비후의 죄로 인해 그들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징계(레 10:1-7)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사건으로 크게 경고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그는 주저하지 않고 창을 던져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높였다(민 25:7). 그가 보기에 죄의 삯은 사망이었다. 악에 대한 형벌과, 죄 지은 자에 대한 처단을 공의와 정의가 요구하는 것이요, 그는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정당하게 드러낸 것이다.
비느하스는 극심하게 징계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려 깊은 협상가이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그가 이스라엘의 전권대사로서, 큰 제단을 세운 두 지파와 반 지파를 상대하는 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잠언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과연 참되다 하겠다.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의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잠 20:6-7).
비느하스는 겸손하고도 신실하며 유능한 사람이었다. 비느하스라는 이름은 담대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그의 성품에다 방금 지적한 특질을 첨가하면, 그는 용기와 평안과 공명정대함의 사람이었다 하겠다.
오늘날 교회에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는 아론의 직계 손으로 이스라엘의 세 번째 대제사장이었고, 일부 역사가들은 그가 19년 동안 그 직분을 감당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열정을 흠모하지만, 그런데도 영적인 열정과 육신적인 열정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느하스는 창을 던졌고, 하나님이 그 일을 인정하셨다.
베드로는 검을 빼들고 육신적으로 주님을 방어하고자 했으나 그분의 책망을 받았다(요 18:10-11).
여호수아서는 엘르아살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언급으로 끝을 맺는다. 자연히 그의 후계자는 비느하스였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아는 자들이 사는 날 동안 여호와를 섬겼더라"(수 24:31).
비느하스가 이 장로들의 대제사장이었을 것이다. 앞에서 본 그의 성품과 처신들로 보아, 그는 매우 유익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특정한 가문에서 점진적인 영적 쇠락이 분명히 드러나는 사실에 대해 흔히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엘르아살과 그의 아들 비느하스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그들의 부친이요 조부인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악영향을 받았으나(출 32:19-24), 비느하스는 반대로 그 백성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수 22:32-34).👍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