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363] 각 지파들의 해산(수 22:1-34)
"그 때에 여호수와가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과 므낫세 반 지파를 불러서"(수 22:1).
이 말씀으로 시작되는 본문은 민수기 32장에 길게 기록되어 있는 내용의 후속편이다. 거기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아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종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지 않게 하소서"(민 32:1-5).
그들은 과거에 시혼과 옥이 점령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이스라엘이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고서 탈취한 땅을 지칭하는 것이었다(민 21:21-35). 그 땅은 요단강 골짜기에 걸쳐 있어서, 땅이 비옥하여 목초지로서 이상적인 곳이었다.
이스라엘 진영은 여러 달 동안 모압 평지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떠나온 애굽의 종노릇 하던 집을 뒤돌아보고, 앞으로는 여호와께서 그들이 기업으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처지였다. 뒤로는 황량한 사막이 있었고, 앞으로는 요단 강이 놓여 있었다.
엘르아살 외에 "회중 지휘관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승리를 통해 확보된 영토를 분배하는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산헤드린이, 혹은 이스라엘의 대법정의 공식적인 회합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두 지파와 반 지파의 대변인들이 사용한 언어로 볼 때에, 그들이 요청은 형식을 갖춘 청원의 성격이었다는 인상을 준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야살과 길르앗 골짜기의 풍요한 지역에 정착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그들이 제기한 청원에 무슨 은밀한 의도 같은 것이 없었고, 실권자들에게 정정당당하고도 공개적으로, 또한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라는 그들의 언사에서 드러나듯이 온유하고 너그러운 자세로 의사를 전달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주석가들은 전반적으로 그들의 처신을 정죄한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처신이 매우 잘못된 것이었다고 결론짓는다. 그들은 가나안에 대한 혐오를 보여 주었고, 만일 그것이 아니었다면, 당시의 그들의 위치에 그대로 머물러서 저항을 최소화하고 그리하여 구태여 요단 강을 건넜다가 당할 괴로움과 전쟁을 피하는 방향을 따랐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그들의 제안을 탐심에서, 그 비옥한 땅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또 어떤 이들은 공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자세가 그들에게 결핍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민족 전체의 공통의 유익보다는 자기들의 사사로운 이득을 앞세웠다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이런 견해들을 뒷받침해 줄만한 명확한 증거가 본문에 나타나 있지 않고 오히려 그 반대의 증거가 일부 나타난다고 본다. 이 비평가들이 지적하듯이 그들의 요청이 합당한 것이 아니었다면, 즉시 그것이 부당하다는 답변을 받았을 것이고, 그것으로 그 문제가 종결되었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청을 절대로 가납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그 땅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셨으니, 누군가는 반드시 그 땅을 기업으로 받아 거기에 거주해야 했다. 목초지를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했고, 특히 가축이 많은 이 지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들이 여호와께서 주시는 기업을 무시한 것도 아니었다.
가나안의 경계는 요단 강이 아니라 길르앗의 산지였고, 그곳이 사막 지대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 12:9에서 드러나듯이, 이 지파들이 원한 지역은 요단 강 서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나안 땅의 경내에 속하는 것이었다.
모세는 그들의 제안을 매우 불쾌하게 여겼고, 최악의 판단을 내렸다. 그는 그들의 요청이 비겁함과 게으름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겼고, 그들이 불신앙에 빠져 하나님의 권능을 불신하여 그들의 책무를 저버리려 한다고 생각했다(민 35:6).
그들의 청원을 받아들이면 전체의 인구 중 5분의 1이 줄어들어 이스라엘 군대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었다.
더욱이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면 결국,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될 아주 위험한 실례를 남기게 될 것이었다(7절). 그는 그들의 조상들의 미지근한 자세와 그로 인한 비극적인 결과를 떠올렸다(8-9절).
그는 그들의 태도로 인해 여호와께서 온 이스라엘에게 진노를 내리실까 두려워했다(14절). 그러나 그의 그런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이었고, 그의 우려 역시 불필요한 것이었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