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36]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의지하는 것은 그 약속과 그것을 말하는 하나님께 있다. '만약 너희가 이것을 하면 내가 이것을 이루겠다'.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의 기본 형식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한다면 우리는 믿음으로 반응해야 한다. 믿음은 절대로 거짓이 없고 실패하지 않으며 속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왕하 5:14).
니 기적에서 특이한 것은 말씀과 순종 사이에 전혀 시간적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나아만의 문둥병은 치료시간이 길어지지 않았고 순종과 함께 바로 나았다. 또한 어느 한 부분만이 정상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즉시 몸의 모든 부분이 어린 아이의 피부처럼 되었다.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없어지고 어린아이의 살결이 되었다. 이처럼 죄인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인정하며 회개하는 그 순간에 죄는 사라지고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이 나타난다.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죄인이 회개와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나타나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얻게 된다. 이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릴 때 그 옆에 있던 강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비록 그가 예수를 만난 장소가 사형장의 십자가 위에서였지만 그는 간절한 고백과 믿음을 통해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게 되었다.
죽지 않고 백년을 넘게 살아도 얻지 못할 영광의 은혜를 한 순간에 고통과 죽음의 장소에서 얻게 되었다.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골 1:12).
"나아만이 모든 군대와 함께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도로 와서 그의 앞에 서서 이르되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 청하건대 당신의 종에게서 예물을 받으소서 하니"(왕하 5:15).
처음과 지금의 장면은 완전히 다른 강황이 되었다. 이전에는 불쾌하고 분노를 내며 거부하던 나아만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었다. 이스라엘의 요단강을 무시하던 사람이 그 은혜를 허락한 하나님을 기억한다.
엘리사를 향해서 분노를 내던 그가 이제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상황이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이 되었다. 교만하고 분노하며 우쭐되던 아람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낮아지고 겸손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하나님과 선지자 엘리사를 조롱하고 비웃던 모습이 요단강에 일곱 번 잠기고 난 후에 이제는 새로운 하나님의 피조물이 되었다. 이전에는 엘리사가 직접 자신 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했지만 지금 나아만은 자신의 무리를 데리고 엘리사를 찾아 왔고 간절한 마음으로 선지자를 대접하기 원했다.
여기서 우리는 병을 치료 받은 이후 나아만에게 나타난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이후에 그는 하나님을 인정했다. 엘리사는 직접 나아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종을 통한 대화는 필요 없게 되었다. 하나님이 그를 깨끗하게 했기 때문이다.
둘째, 먼저 그가 하나님에 관한 말을 시작했다. 더 이상 그는 하나님에 대한 강의나 교육을 들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직접 몸으로 예언과 기적을 동시에 만났기 때문이다.
구원의 은혜에는 이러한 능력이 있다. 먼저 체험한 이 능력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게 한다. 나아만은 이제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셋째, 나아만의 담대한 증거이다. 오랫동안 이방신을 섬기었고 그 주위에는 많은 무리들이 함께 하였다. 그러나 그는 담대하게 하나님을 최고의 신으로 증거하였다. 우리는 복음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어디를 가든지 어디에 있든지 담대하고 목소리를 높여서 하나님을 나타내야 한다. 아멘!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