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David184] 가공할 죄 1(사무엘하 11장)
충직한 우리아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에서 그의 주위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잔지라"(삼하 11:9).
인간이 큰 공을 들여 마련한 계획들이 얼마나 자주 실패로 끝나는가! 사라를 자신의 누이로 보이게 하려 했던 아브라함의 계획이 그러했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일을 피하고자 했던 요나의 노력이 그러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다윗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는 자기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의 탁월한 인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아는 자기 동료들이 전쟁터에서 힘든 싸움을 하는 동안 개인적인 탐닉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어야 하지 않은가?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 편안함과 인간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것을 정당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아뢰되 우리아가 그의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였나이다 다윗이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가 길 갔다가 돌아온 것이 아니냐 어찌하여 네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였느냐 하니"(삼하 11:10).
다윗은 우리아의 고귀한 이타심을 칭찬하기는커녕 그를 비난했다.
아, 사랑하는이여, 이 세상에서 "낯선 자와 순례자"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 "완고한 자", "극단주의자", "청교도"라고 비난하는 자들은 곧 그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자기를 부인하며 사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갈망 때문에 이 세상을 최대한 이용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된다.🤞
"우리아가 다윗에게 아뢰되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 치고 있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내가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기로 왕의 살아 계심과 왕의 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멩세하나이다 하니라"(삼하 11:11).
이것은 다윗을 향한 얼마나 큰 비난의 소리가 되었겠는가! 여호와와 그분의 백성들이 들에서 이스라엘의 적들과 싸우고 있는 동안, 다윗은 왕궁에 머물면서 편안함을 즐기고 욕망에 탐닉했다. 우리아의 이런 고귀한 대답은 다윗의 마음을 녹였어야 마땅하다!
그런 말들은 다윗으로 하여금 자신이 죄로 가득 찬 열정에 굴복한 것에 대해, 또 그처럼 충성스러운 신하에게 그렇게 악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통회하며 마음을 찢게 만들었어야 마땅하다!
아, 그러나 다윗의 마음은 이제 더는 하나님의 영광에 관심이 없었다. 그의 마음은 동료 인간의 권고나 비난을 받아들일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다윗은 자신의 명성에 대한 집착과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우리아를 자신의 죄를 가려줄 보호막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다윗이 우리아에게 이르되 오늘도 여기 있으라 내일은 내가 너를 보내리라 우리아가 그 날에 예루살렘에 머무니라"(삼하 11:12).
우리의 마음이 악을 행하기로 작정할 때 그것은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실패할 경우 기꺼이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아, 그러나 선한 일을 추구할 때 우리는 그런 끈질긴 결의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럴 경우에 우리는 너무 쉽게 좌절한다! 인내는 덕이다. 그러나 악한 일에 사용될 경우 그것은 천한 것이 된다. 지금이 그러했다.
다윗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의 비루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아를 조금 더 예루살렘에 머물게 했다.
"다윗이 그를 불러서 그로 그 앞에서 먹고 마시고 취하게 하니"(삼하 11:13a).
성도가 일단 악한 길로 들어서면, 죄는 무서울 정도로 오랫동안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닐 수 있다! 다윗이 세운 계획은 참으로 무서웠다. 그 계획이란 교묘한 방법을 써서 그 충직한 우리아로 하여금 그가 한 맹세(11절)를 깨뜨리게 하는 것이었다.
다윗이 우리아가 술기운에 그의 아내에게 가기를 바라며 그에게 술을 먹이는 모습은 참으로 슬프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실패했다. "저녁 때에 그가 나가서 그의 주의 부하들과 더불어 침상에 눕고 그의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니라"(13b절).
다윗은 자신의 계획이 이렇게 무산되는 것을 보고서 잠들어 있던 그의 양심을 일깨워야 했다. 왜냐하면 분명히 하나님의 섭리가 그의 계획과 맞서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이야기는 더 나쁘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이 장을 마쳐야 한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