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183] 가공할 죄 1(사무엘하 11장)

En Hakkore 2024. 2. 28. 16:41

다윗의 꼼수

"다윗이 요압에게 기별하여 헷 사람 우리아를 내게 보내라 하매 요압이 우리아를 다윗에게로 보내니"(삼하 11:6).

다윗은 여호와께 돌아서지 않았다. 이제 그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그분이 들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성도가 죄에 사로잡힐 때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

아, 우리는 하나님을 진노케 하고 망신시킨 후 진지한 회개와 겸손한 고백을 통해 그분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에 얼마나 느린가, 또 그런 일은 얼마나 꺼리는가!

다윗은 그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용서를 구하기보다 자신의 죄를 숨기고 그 죄로 인한 결과를 회피하는 데 더 골몰했다. 이것 역시 우리에게 교훈이 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한다"(잠 28:13). 이 법에는 예외가 없다. 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우리 모두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에 의지해 행동하게 해 주시기를!

지금 하나님의 백성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점에서 실패하기 때문에 그분의 징계의 회초리를 맞고, 그들의 영혼이 시들고, 마음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또 할 수 있는 한 다른 이들에게 보상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 및 동료 인간들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기를 거부할 경우, 우리는 사탄에게 우리를 제압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내주게 된다.😟

죄의식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그로 인해 우리가 그분의 보호하심에 의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럴 경우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이 탄식하시며 그분의 은혜를 거둬 가신다. 그리고 우리는 사물을 그분의 빛을 통해 보지 못하게 된다.

우리의 마음이 그런 상태가 되면 우리는 사탄의 거짓말을 쉽게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우리의 모든 행동은 더욱더 그에 의해 통제된다. 인간적인 계획이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구하는 것보다 앞선다. 은밀함과 꼼수가 드러냄과 정직함을 대체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이들의 유익을 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이런 사실은 우리의 본문에 실려 있는 탄식할 만한 결과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윗의 모든 행동은 이 시기에 그가 성령이 아닌 사탄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우리야가 다윗에게 이르매 다윗이 요압의 안부와 군사의 안부와 싸움이 어떠했는지를 묻고"(삼하 11:7).

다윗은 전황 보고를 듣는다는 명목하에 전쟁터에서 호출된 우리아를 만난다. 그러나 사실 다윗의 질문은 그가 사람을 시켜 그를 부르러 보내면서 품었던 진짜 계획을 숨기기 위한 가리개에 불과했다. 겉으로 다윗은 우리아에게 자신이 전쟁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다른 누구보다도 그의 말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자 했다.

그러나 다윗이 우리아를 불러들인 것이 아주 다른 목적 때문이었음은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들의 동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권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시 146:3).

"그가 또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 하니"(삼하 11:8a).

이것은 왕이 우리아를 예루살렘으로 호출한 은밀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다윗은 자신이 밧세바와 간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수치를 면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런 수치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녀의 남편을 불러들여 그녀의 집에서 하루나 이틀을 지내게 함으로써 그를 밧세바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아버지로 만드는 것뿐이었다.

"우리아가 왕궁에서 나가매 왕의 음식물이 뒤따라 가니라"(8b절).

다윗은 자기의 죄를 감춰줄 사람이 자기에게 허락된 짧은 휴가를 온전하게 즐겨도 좋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를 바랐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선물을 제공하면서 선한 의지를 표명하는 자들의 교묘한 계획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2 p289